들쭉날쭉한 수입도 재무설계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황숙혜 기자 2007.06.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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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IQ를 높여라]불규칙한 수입 관리

프리랜서 번역 작가로 일하는 나미래 씨. 대학 졸업 후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됐으니 일에 대한 만족감이나 의욕이 누구보다 크다.

하지만 직업에 대해 한 가지 못마땅한 것이 있으니 수입이 불규칙하다는 점이다. 많든 적든 매달 일정 금액의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소득이 들쭉날쭉하니 체계적인 재테크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장기적인 재무설계는 커녕 종자돈 만들기도 쉽지 않다. 미래를 생각하면 걱정스럽기만 하다.

번역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지 2년이 넘었지만 나미래 씨가 가진 통장은 보통예금 통장 달랑 하나. 그동안 은행 적금과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며 재테크를 시도해 보기도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저축해야 하는 상품을 유지할 만큼 불규칙한 소득을 제대로 통제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이제는 번역료가 들어오는 통장 하나만을 남겨둔 상태다.

예측할 수 없는 수입으로 인한 영향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계획적인 소비 생활을 꾸려가기도 힘들고 연금과 보험도 가입하지 못했다. 일정하지 않은 수입으로 재테크를 하는 데 묘책이 없을까.



전문가들은 이처럼 직업의 안정도가 낮은 경우 적립식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종자돈을 모으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소장은 "재무설계를 할 때는 자신의 나이와 재산상태, 가족상황, 투자성향, 자금의 사용처 등 5가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직업의 안정도가 낮고 수입이 불규칙할 때는 보수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을 포함해 수입이 일정할 뿐 아니라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경우에는 공격적인 상품에 투자하더라도 리스크를 관리할 여지가 있지만 수입이 불안할 때는 잠재적인 손실을 가능한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는 얘기다.


강창희 소장은 "보수적인 상품을 중심으로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면 불규칙한 수입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적립식펀드는 일정 금액을 매달 불입하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만원 이상의 여윳돈을 거치식으로 투자하려면 발행어음도 매력적이다. 동양종금증권이나 종금사에서 판매하는 발행어음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원리금이 보장되고 은행 적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대부분 적금의 만기가 1년 이상인데 반해 발행어음은 1개월 내외의 단기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동양종금증권의 1년 만기 발행어음은 5.10%의 이자를 제공한다.

위험 대비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적합하다고 전문가는 말했다. 한 보험사 FP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은 2년간의 의무납입 기간이 지나면 중도 인출이나 추가 납입이 가능하다"며 "수입이 일정하지 않을 경우 유니버셜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보험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단순한 입출금을 위한 통장도 은행권 보통예금보다 증권사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가 유리하다. 하루만 맡겨도 연 4%대의 금리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체크카드와 자금이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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