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전BBK 대표는 누구?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06.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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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는 6살 때 미국으로 이민간 재미교포. 코넬대를 졸업한 후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 증권사에 근무하면 파생상품, 특히 아비트리지(차익) 거래에서 풍부한 경험을 축적했다.

BBK투자자문도 역외 펀드 운용 등 파생상품에 주력했다. 그러나 2000년말 역외펀드 운용보고서 허위기재, 자금유용 등의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대표이사 해임권고 및 등록 취소 처분을 받게 된다.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셈.



그러나 그는 어렵지 않게 재기에 성공한다. 미국 LA에 주소를 둔 옵셔널벤처스가 뉴비전벤처(구 광은창투)를 인수, 옵셔널벤처스코리아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 출범하면서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

금융인으로서 치명적인 제재를 받은 그가 외국계 창투사 대표로 취임한 것은 당시에도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에서는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김경준이 아닌 김경준의 옵셔널벤처스코리아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옵셔널벤처스가 뉴비전벤처를 인수할 당시 지분 매집에 참여한 외국기관중 그가 BBK 대표로 있을 때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버진아일랜드의 NAF펀드가 포함돼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를 뒷받침했다.

그 뒤 그의 엽기 사기 행각은 화려(?)했다. 일례로 일명 '포이즌필(Poison Pill) 조항을 정관에 포함시켰다. 대표가 타의에 의해 물러날 경우 50억원의 퇴직위로금을 지불키로 한 것. 적대적 인수합병(M&A)를 막는 기법이라고 포장했지만 회사 자금을 합법적으로 빼내기 위한 악의적 수단으로 활용됐다.

또 김 전 대표는 유령벤처에 18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다. 당시 공시담당자는 크리스 김이고 사외이사 겸 변호사는 에리카 김이었다. 에리카 김은 김 전 대표의 누나로 알려져있다.


그는 2001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했는데 한국 법무부가 미 법무부에 범죄인 송환 요구를 신청했고 2003년 5월 베벌리힐스의 자택에서 연방수사관 등에 의해 체포됐던 인물.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연방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김 전 대표의 혐의는 한국법에 따른 공금횡령. 이후 LA에서 횡령한 돈을 세탁한 혐의가 드러났고 공문서 및 사문서 위조 혐의도 추가됐다.



2004년 김 전 대표의 신병을 한국에 인도하라는 판결이 나왔지만 김 전대표의 계속된 항소로 한국행이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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