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투자자문도 역외 펀드 운용 등 파생상품에 주력했다. 그러나 2000년말 역외펀드 운용보고서 허위기재, 자금유용 등의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대표이사 해임권고 및 등록 취소 처분을 받게 된다.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셈.
금융인으로서 치명적인 제재를 받은 그가 외국계 창투사 대표로 취임한 것은 당시에도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에서는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김경준이 아닌 김경준의 옵셔널벤처스코리아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 뒤 그의 엽기 사기 행각은 화려(?)했다. 일례로 일명 '포이즌필(Poison Pill) 조항을 정관에 포함시켰다. 대표가 타의에 의해 물러날 경우 50억원의 퇴직위로금을 지불키로 한 것. 적대적 인수합병(M&A)를 막는 기법이라고 포장했지만 회사 자금을 합법적으로 빼내기 위한 악의적 수단으로 활용됐다.
또 김 전 대표는 유령벤처에 18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다. 당시 공시담당자는 크리스 김이고 사외이사 겸 변호사는 에리카 김이었다. 에리카 김은 김 전 대표의 누나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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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1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했는데 한국 법무부가 미 법무부에 범죄인 송환 요구를 신청했고 2003년 5월 베벌리힐스의 자택에서 연방수사관 등에 의해 체포됐던 인물.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연방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김 전 대표의 혐의는 한국법에 따른 공금횡령. 이후 LA에서 횡령한 돈을 세탁한 혐의가 드러났고 공문서 및 사문서 위조 혐의도 추가됐다.
2004년 김 전 대표의 신병을 한국에 인도하라는 판결이 나왔지만 김 전대표의 계속된 항소로 한국행이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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