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07년 1/4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586조5169억원으로 1/4분기 중 4조5534억원(0.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05년 1/4분기 3조1000억원 증가 이후 2년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또 전분기 23조1000억원 증가 및 전년 동기인 지난해 1/4분기 7조3000억원 증가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가계대출이 4조8470억원(0.9%) 증가한 555조278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20조9786억원 증가에서 16조원 이상 증가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강화 및 주택구입수요 위축 등에 따라 예금은행의 주택관련대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신전문기관 대출은 할부금융사의 일반신용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전분기 485억원 감소에서 7265억원 증가로 전환했고 한국주택금융공사 및 국민주택기금의 대출은 4348억원 증가해 전분기 3713억원보다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신용카드 등에 의한 판매신용은 3월말 현재 전년말 대비 2936억원(0.3%) 감소한 31조2386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매출 편중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일부 신용카드사의 신용공여일 축소 조정 등에 따른 영향이다. 여신전문기관(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의 판매신용이 1517억원, 백화점 등 판매회사의 판매신용은 1419억원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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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관련 대출이 줄어들면서 가계 대출의 주택용도 비중도 44.1%를 기록,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4년 1/4분기 40.6%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한편 가계신용을 통계청의 2007년 추계 가구수(1619만가구)로 나눈 가구당 빚은 3623만원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