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빚 증가액 2년만에 최저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7.06.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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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조원(0.8%) 상승… 주택관련 대출 급감 영향

가계 대출과 신용카드 등의 외상구매(판매신용) 금액을 합한 1/4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이 2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신심사 강화, 부동산 가격 안정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따라 급증하던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07년 1/4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586조5169억원으로 1/4분기 중 4조5534억원(0.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05년 1/4분기 3조1000억원 증가 이후 2년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또 전분기 23조1000억원 증가 및 전년 동기인 지난해 1/4분기 7조3000억원 증가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2/4분기 16조7000억원 증가를 시작으로 3/4분기 13조3000억원, 4/4분기 23조1000억원까지 3분기 연속 10조원을 크게 웃도는 급증세를 이어갔었다.

부문별로 보면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가계대출이 4조8470억원(0.9%) 증가한 555조278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20조9786억원 증가에서 16조원 이상 증가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강화 및 주택구입수요 위축 등에 따라 예금은행의 주택관련대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 대출 증가액이 2조4178억원 기록해 전분기 14조6230억원 증가에서 크게 축소됐고 비은행금융기관 대출도 상호금융(농협 수협 단위조합) 등 신용협동기구를 중심으로 1조267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여신전문기관 대출은 할부금융사의 일반신용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전분기 485억원 감소에서 7265억원 증가로 전환했고 한국주택금융공사 및 국민주택기금의 대출은 4348억원 증가해 전분기 3713억원보다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신용카드 등에 의한 판매신용은 3월말 현재 전년말 대비 2936억원(0.3%) 감소한 31조2386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매출 편중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일부 신용카드사의 신용공여일 축소 조정 등에 따른 영향이다. 여신전문기관(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의 판매신용이 1517억원, 백화점 등 판매회사의 판매신용은 1419억원 각각 감소했다.


주택관련 대출이 줄어들면서 가계 대출의 주택용도 비중도 44.1%를 기록,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4년 1/4분기 40.6%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한편 가계신용을 통계청의 2007년 추계 가구수(1619만가구)로 나눈 가구당 빚은 3623만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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