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수도권 집값 안정세 유지될듯

머니투데이 이승호 기자 2007.06.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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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집값 상승파장은 일시적… 침체된 부동산시장 활기 불어넣을듯

정부의 '동탄2기 신도시' 발표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안정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1일 업계는 동탄2기 신도시로 동탄일대 660만평이 확정된 만큼 화성, 용인, 오산, 팽택, 수원 등 주변 집값 폭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파동은 2~3개월간의 일시적 충격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대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동탄2 신도시의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싼 평당 800만원대에 공급된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싸게 공급되면 기존의 비싼 주택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탄2신도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마감재 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현 시세보다는 30% 이상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인근지역 기존 집값도 휘청거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탄2신도시에 공급되는 10만5000가구가 인근 수도권 주택수요를 흡수해 오산, 용인, 수원, 평택지역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서울지역 집값까지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눈길을 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동탄 주변인 화성과 용인, 오산, 평택, 수원 일대의 집값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등 지역적인 영향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파장은 분양가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동탄 주변 집값 상승세는 분당과 서울 수도권에 일정부분 영향을 주겠지만 이는 2~3개월의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라며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집값 안정세는 기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본부장은 "정부가 동탄2기 신도시 발표를 당초보다 앞당긴 것은 부동산시장의 안정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화성과 용인 등 주변 집값이 일시적으로 출렁거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주택공급 확대 효과가 대세를 이루며 집값은 안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남대체 효과와 관련, 김 본부장은 "2기 신도시는 지역적으로 강남 수요를 충족하기가 어려워 강남 대체 효과에는 회의적"이라며 "오히려 강남 집값을 부추기는 빌미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북 뉴타운과 재건축 및 재개발 등으로 여타 수도권으로 분산된 실수요자들이 동탄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크다"며 "주거환경이 좋은 곳을 노리는 용인과 화성, 수원 등의 실수요자들도 자극해 이들 지역의 집값을 하향 안정세로 돌려놓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2기 신도시 발표는 4~5개월간 침체에 빠진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미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데다 강남 재건축의 급매물도 소화되면서 기대감이 성숙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장기침체로 인해 변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2기 신도시는 침체된 부동산시장에서 활기를 불어넣는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어 "2기 신도시가 발표됐지만 실제 주택 공급으로 이어지려면 5년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며 "서울 내 입지가 좋은 신규 분양시장의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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