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코리아, 실추된 자존심 회복할까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7.05.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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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커,개인화포털로 승부.. '파나마'로 검색광고 시장 '수성'

야후코리아, 실추된 자존심 회복할까


"제리 양이 저를 한국 책임자로 지명한 건 제가 회생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자신 없었다면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성낙양 사장 퇴진 후 공석인 야후코리아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 제임스 우(김정우) 야후 검색마케팅 아시아총괄 사장이 3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을 '회생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한국 내 마케팅 전략을 제시했다.



경영권 전면 교체에 이어 동영상 서비스 '야미' 전면 중단 등 홍역을 앓았던 야후코리아. 이번에 옛 영광을 찾을 수 있을까.

야후코리아가 실추된 자좀심을 회복하기 위해 야후가 꺼낸 카드는 크게 세 가지.



먼저 '플리커'를 야후코리아에 접목시켜 커뮤니티를 강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플리커는 이용자들이 사진에 태그(꼬리표)를 달아 다른 네티즌들이 비슷한 주제별로 쉽게 이미지를 검색, 공유할 수 있는 태그기반의 사진공유 서비스다. 야후는 2년 전 인수한 플리커의 방문자 수가 늘어나면서 야후 포토를 없애고 플리커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한국의 유저들이 플리커를 통해 양질의 사진을 이용하고 전세계 야후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신개념 '개인화 포털'도 야후가 내놓은 전략이다. 김 사장은 "현재 개인화된 포털 서비스인 '마이 야후' 뿐 아니라 초기화면에도 개인맞춤 기능을 강화해 유저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개시 19개월만에 중단된 동영상 UCC 서비스 '야미'와 관련해서는 당분간 블로그 서비스에 더 치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진수 야후코리아 대표이사 전무는 "UCC 동영상보다 오히려 블로그의 사업화 가능성이 넓다고 판단한다"며 "블로그들의 수요를 파악해 그에 부응하는 수익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야후코리아는 국내 콘텐츠업체들과의 적극적인 제휴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네이버나 다음, 구글 등 경쟁사와 점유율 전쟁을 벌이기보다는 포털 자체의 파이를 키워 공생하겠다는 것이다.

김 제임스 우 사장은 "구글이 검색 위주라면 야후는 커뮤니티 확대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야후의 미션(mission)은 구글과 다르다"고 전했다.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에서의 수성전략도 나왔다. 그동안 야후코리아의 광고사업부문인 오버추어코리아가 90% 이상을 점유해왔던 국내 CPC(클릭당과금) 검색광고 시장 입지가 지난해말 '다음'과 손잡은 구글의 맹공세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김 사장은 한국 검색광고 시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새로운 스폰서 검색인 '파나마'가 2분기 중으로 한국 내에서 정식 런칭되면 오버추어의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다. 야후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광고주 이관 작업을 시작했으며, 5월 현재 시스템이 안정화된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은 그다지 호락호락하지 않다. 야후코리아는 경영권 교체를 전후로 인력 이탈이 심각하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특히, 야후 본사가 야후코리아의 마케팅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 사장의 자신감과는 별개로 조직 개편의 약효가 언제쯤 발휘될 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야후코리아를 떠난 사원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오버추어코리아를 2년 전 처음 맡았을 때도 인력 유출은 있었다"며 "하지만 오버추어코리아의 이직률이 전세계 각 국 야후의 이직률 중 가장 낮고, 야후코리아의 맨파워는 훌륭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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