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효과가 가시화되고 오는 7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주신보) 출연요율 인상과 은행의 근저당설정비 전액 부담 등으로 주택대출 가산금리가 더 오를 전망이어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보면 지난해말 217조원에서 지난달말 218조3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보금자리론 잔액은 6조3500억원에서 6조7400억원으로 39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전체 증가액의 30%에 달한다.
보금자리론의 강세는 시중은행 상품과의 금리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월 기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6.20%로 공사의 인터넷전용 대출상품인 e-모기지 최저금리인 연 5.75%와 0.45%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예금은행의 주택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10월 e-모기지 최저금리와 비슷했지만 이후 가산금리 인상과 CD금리 상승에 따라 오르면서 공사 상품과 금리격차가 더욱 커졌다. 최근에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7%대에 이르고 있어 보금자리론의 금리매력이 커진 상황이다.
한편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SC제일은행, 농협 등 7개 주요은행의 주택대출은 2월말 190조8018억원에서 3월에는 731억원 줄었고 지난달 1199억원 감소했다. 지난 24일 현재 주택대출 잔액은 189조6294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9794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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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이 아시아 최대 규모인 12억9475만 달러(약 1조2000억원)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채권(RMBS)을 발행, 주택대출의 전체 외형을 크게 감소시켰다. 지난 24일 SC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4454억원(7.7%) 줄어든 17조3374억원이었다.
일부 은행의 주택대출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금융업계에서는 주택대출금리 상승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주택대출의 감소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주택대출이 3개월 변동금리 체계를 갖고 있어, 지난달 중순 이후 0.13%포인트의 대출금리 상승분이 기존 주택대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