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쿠웨이트 통신을 인용한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샤이크 살림 압둘 아지즈 알 사바 중앙은행 총재는 20일(현지시간) 그동안 달러 페그제를 주요 통화로 구성된 바스켓 체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결정에 따라 금융 당국은 이날 디나르의 시세를 전일 대비 0.4% 올린 달러 당 0.28806 디나르로 절상했다. 그러나 바스켓을 구성하는 주요 통화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FT는 새 바스켓의 약 75~80%가 달러로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쿠웨이트는 2003년부터 통화 바스켓 체제를 대신해 GCC 역내 통화 통합 추진의 일환으로 달러 페그제를 실시해 왔다. 이에 따라 디나르 대 달러 환율변동폭은 상하 3.5%로 제한됐다.
FT는 쿠웨이트를 시작으로 다른 GCC 회원국도 달러 페그제를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2010년까지 GCC 역내 통화를 단일화한다는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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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는 쿠웨이트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에이트, 바레인, 카타르, 오만 등 6개국으로 이뤄져 있으며, 오만이 통화 통합 기준 일치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GCC 통화 단일화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