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풍향계]명동은 삼성전자를 산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7.05.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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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과열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국내경기를 지탱해온 부동산의 하락세가 시작됐을 뿐 아니라 수출입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주가상승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증시의 동반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한국 역시 아직 과열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주식시장의 변천사를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봐온 명동시장에서는 어떤 분석을 하고 있을까.

◇월수익 10% A회장 "개별주 처분, 삼성전자 편입"



명동에는 유달리 투자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제도권 금융이 구체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하는 과학적 분석에 강점을 보이는 반면 명동은 특유의 정보력과 함께 수십년 경험에 근거한 감각에 장점이 있다.

부침이 심한 명동시장에서 30년간 생존해온 A회장 역시 빼어난 감각으로 유명하다. 자산 일부인 3억원만 주식에 투자하는데, 통상 월 7~10%의 투자수익이 나온다. 증권사 추천종목은 보지않는데, 종목선정 원칙은 △거래량이 충분하고 주가가 급격히 오르지 않았을 것 △외형 및 수익성 개선이 예상될 것 △작전주 소문난 것은 엄금 △주가하락을 견딜 수 있는 종목 등이다.

어떤 종목이라도 목표수익률 10%에 근접하면 가차없이 팔아버린다. 일단 현금화한 뒤 추이에 따라 높은 가격에라도 재투자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일례로 최근 M&A 발표 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종목도 10%만 먹고 바로 처분했다.


개별종목을 선호하는 그이지만 종합주가지수가 1600을 돌파한 시점부터 보유주식들을 현금화하기 시작했다. 조정이 눈 앞에 있다는 생각 때문에서다. 대신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있는데 가치대비 주가하락이 과도하고, 하락장세가 시작되면 시장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가 수익장세, 목에 찼을 것



B사장도 최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를 매수하기 시작했다. 통상 주식투자는 잘 안하지만 유독 삼성전자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증시 전반적으로 과열논란이 나오고, 개인 투자가들이 수익을 내는 기간이 길어지면 하락이 시작된다는 판단에서다. 이 경우 대안은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되는 종목인데,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라는 것이다.

이외 주식투자에 밝은 다수의 명동사람들이 개별종목보다 외국인 투자가 몰리는 블루칩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명동시장 한 관계자는 "명동 기업금융 종사자들의 경우 비합리적으로 보이지만 나름대로 타당한 투자근거를 가지고 있다"며 "그간 경험으로 보면 이들의 시각이 한군데로 모이는 경우 시장흐름 변화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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