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 기술 유출됐을 경우 손실액이 1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이번 사건을 'IT업계 최대 규모의 기술 유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제영)는 20일 와이브로 핵심 기술을 미국의 동종 업체로 유출하려 한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코스닥 상장사 P사의 전·현직 연구원 7명을 적발, 이 가운데 현직 연구원 황모씨(45) 등 연구원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P사의 인사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와이브로 원천기술 관련 핵심 소스 프로그램 코드와 각종 데이터를 개인 이메일 및 외장 하드로 빼돌린 혐의다.
I사는 P사 직원 28명을 스카우트해 유출된 프로그램을 이용, 관련 기술이 사용화 가능한 단계에 이르게 한 뒤 미국 통신업체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약 1800억원의 부당 이익을 올리려고 계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유출한 자료는 P사가 2004년 2월부터 최근까지 개발비 약 900억원과 170여명의 연구 인력을 투입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 원천 기술이다. 지난 4월 국정원으로 부터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검찰은 관련 업체에 대한 압수 수색 등 집중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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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중인 차속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기술은 우리나라가 개발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현재 미국·덴마크·호주·네덜란드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상용화 후 6년간 국내 생산유발 효과가 24조7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파급 효과가 큰 기술이라고 검찰은 덧붙였다.
검찰은 앞으로 I사에 근무 중인 공범들에 대해 범죄인 인도요청 등 국제적 공조방안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수사를 펼쳐가는 한편, 기술 유출자들에 대한 추가수사와 압수 자료 복구 분석을 통해 범행 여부를 규명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