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날리 슈레사 마하구티 마케팅팀장<br>
ⓒ이경숙 기자](https://thumb.mt.co.kr/06/2007/05/2007051410563919658_1.jpg/dims/optimize/)
ⓒ이경숙 기자
그러나 네팔의 현실은 신산하다. 1996년 이후 반군과 정부군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수천명의 주민이 다치거나 숨졌다. 반군은 왕정폐지와 공산국가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네팔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4년 기준으로 254달러, 우리돈 24만원에 채 미치지 못한다. 인구 2700만여명의 나라에서 매년 5만여명의 어린이가 인도로 팔려간다.
12일 서울 신촌에서 열린 세계공정무역의 날 페스티벌에서 만난 네팔인, 소날리 슈레사(33)씨는 '공정무역(Fair Trade)'에서 해법을 찾는다고 말한다. 그는 공정무역NGO '마하구티(Mahaguthi, www.mahaguthi.org)'의 마케팅 팀장이다.
공정무역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유통단계를 줄인다. 유통, 마케팅비용이 줄어드니 생산자한테는 더 많은 소득을, 소비자한테는 적정가격에 믿을 만한 상품을 줄 수 있다.
소량, 다품종 생산에도 유리하다. 도시의 소비자가 농촌의 생산자한테 품질 개선, 상품 개량을 요청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생산자들 입장에선 자신의 독특한 생산체제를 굳이 '포드'식, '맥도날드'식의 대량생산체제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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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출범한 '마하구티' 역시 그런 방식으로 네팔 소외층의 경제력을 높였다. 낮은 기술력은 교육으로, 낮은 품질은 혁신으로 극복했다.
내수시장의 한계는 수출로 극복했다. 마하구티의 매출처의 84%는 해외국이다. 2004년 60만5300달러였던 매출은 2006년 88만8700달러로 늘었다.
네팔의 저소득층을 돕는 비영리단체이지만 기업처럼 혁신을 추구하고 시장을 개척한다 점에서 '마하구티'는 일종의 사회적기업이다.
이 곳을 통해 7000명의 저소득층이 삶의 기반을 얻었다. 그 중 80%는 여성이다. 슈레샤씨는 성공사례 몇을 소개했다.
"33세의 네팔여성, 미말라 마가르씨는 12년 전만 해도 생필품조차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었죠. 그러나 마하구티에서 교육 받고 자신이 직조한 면 제품을 팔기 시작한 후, 요새는 연 600달러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도자기장인인 고비다 프라자푸티씨의 경우엔 월 수입이 2만5000루피, 350달러에 이르죠."
한국에서는 여성환경연대가 설립한 공정무역회사 ㈜페어트레이드(www.ecofairtrade.co.kr)를 통해 이들의 제품을 일부 판매하고 있다.
슈레샤씨는 "한국에서도 마하구티 제품이 본격적으로 팔리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난과 내전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순박한 사람들의 나마스테('안녕'의 네팔어)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