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건 이상의 기업 미팅이 주선됐고 화이자, 머크 등 다국적 제약사는 독립된 미팅룸을 만들고 작은 바이오벤처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에 분주했다. '라이선스 인(기술 및 신약후보물질 도입)'을 위해 자사의 관심분야를 알리려는 노력이다. 임상대행업체(CRO)나 계약생산업체(CMO), 의약품개발컨설팅(PDO) 등과 관련된 기업들이 다수 등장한 것도 이번 컨벤션의 특징.
대표적인 임상대행사인 퀸타일즈가 대형 부스를 열었다. 미국 코네티컷주 소재의 에프튜잇(Aptuit)과 메사추세츠주 소재의 APT 어소시에이션 등이 참가했다. 국내에서는 PDO 사업을 하는 라이프코드와 바이오의약품 제조시설을 갖춘 셀트리온이 참가해 이름을 알렸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신약개발의 특성상 바이오산업은 리서치 단계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기업부터 시작, 임상을 대행하는 기업, 인허가 대행기업, 물질 공정 수립과 생산 전담기업 등 다양한 단계의 회사들이 협력하게 된다. 여기에 다국적 제약사들이 여러나라에서 동시에 임상을 실시하는 다국적 임상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덕분에 신약개발 과정에 관여하는 컨설팅 및 위탁기업들의 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과 해외 기업들간의 일대일 미팅도 활발했다. 이들은 대규모 기업들을 상대로 자사의 바이오 신약후보물질과 기술을 홍보하는 한편, 바이오벤처들을 대상으로는 라이선스 인이나 제휴가 가능한 기술 찾기에 나섰다. 바이로메드 관계자는 "20개 이상 기업과 미팅이 잡힌 것 같다"며 "임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현재 개발중인 의약품의 효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있는지를 타진중"이라고 말했다.
박종세 한국바이오벤처협회 회장은 "'라이선스인'이 이제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았다"며 "1990년대에는 제약사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크기를 기워 연구개발(R&D) 능력을 높였다면 2000년대에는 라이선스 인을 통해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참가 기업들은 자사 소개하는 한편 개발중인 약에 접목할 만한 기술이 있을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한 국내 제약사의 경우, 40개 이상 기업과 미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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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코드의 미국 법인 LSK의 김성철 대표이사는 "바이오 산업은 회사마다 경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케이스별로 상품화를 위한 접근방식이 다르다"며 "때문에 의약품 개발을 위한 컨설팅 산업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컨벤션에서 외국 기업들은 아시아 시장에서 임상을 실시하거나 아시아 바이오벤처들의 신약후보물질을 발굴(라이선스 인)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며 "국내 기업들은 해외 진출 등에 필요한 인허가 과정이 주된 관심사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