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1일 55세 이상 1급 직원 40명을 전국 각 지점으로 내보냈다. 이들은 임원승진에서 누락된 현업부서의 부장급 직원들로 각 지점에 배치돼 감시업무 등 현장의 준법감시인 업무를 맡는다.
산은 관계자는 "규정상 55세 이상 직원들은 부서장 직위를 떠나 본점부서의 심사역을 맡아왔고 앞으로는 지점후선 업무를 맡는다"며 "각 지점에 배치된 분들은 앞으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지점장ㆍ팀장들을 돕고 업무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조치를 놓고 산은 내부에서는 사실상의 '인력구조조정'이라는 자조적인 반응도 나온다.
현재 산은의 정년은 만 59세이지만 임금피크제도에 따라 만 55세가 되는 1급 직원들은 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할 경우 거취를 선택해야한다. 그간 산은 잔류를 선택한 고위직원들은 주로 여신심의실 소속 SCO(Senior Credit Officer)로서 여신심사를 맡거나 기업지원실의 내부통제관리역 또는 중소기업지원 전문위원,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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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여신감리, 대북한 전문가 업무를 맡은 선배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40개 지점으로 전진 배치됐다"며 "일부 서운한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있겠지만 대부분 조직의 효율성 차원에서 단행된 조치인 것을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산은의 한 직원은 "(일선지점으로 배치된 사람들은) 30년 이상 산은의 주요 부서에서 갖은 경험을 쌓아온 금융맨들인데 아쉽게 됐다"며 "이제 산은도 점점 민간금융기관과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