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엔지니어링, M&A에 대응할것 없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7.05.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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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태씨 소액주주 위임장으로 인수 가능..대구지법에 주총무효 소송도

개인투자가가 적대적 M&A를 선언한 탑엔지니어링이 '대응할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호지분이 충분한 만큼 적대적M&A가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탑엔지니어링 (4,180원 ▲150 +3.72%) 관계자는 4일 "1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16%에 달하고 우호지분에 해당하는 외국인 지분이 14%가량 된다"며 "이외에 탑엔지니어링 설립 초기부터 투자해온 우호지분도 상당해 적대적 M&A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부산에 거주하는 손영태씨와 특별관계자 2인은 탑엔지니어링의 주식 81만1859주(5.45%)를 경영권 인수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탑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손영태씨가 지난해부터 탑엔지니어링 지분을 꾸준히 매입했으며 지난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주주제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당시 손씨는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며 이사선임을 요구했으나 주총현장에선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탑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손씨가 이사선임이나 구체적인 제안을 해 올 경우 이를 검토해볼 여지는 있다"며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면 이를 수용할 의지도 있으나 막연히 주가 제고를 요구하며 적대적 M&A를 선언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손영태씨는 "현재 81만주를 확보했고, 소액주주 140~150만주가량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했다"며 "일부 위임장을 받은 지분도 있어 적대적 M&A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씨는 "탑엔지니어링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장기 투자자로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중립을 지킬 것이란 게 법률전문가의 자문이다"며 "외국인 투자자에게 M&A에 대한 지지여부를 타진했으나 아직 답을 얻진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소액 주주의 지분을 매입할 여력이 있느냐는 물음에 "탑엔지니어링이 취약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어 300만주 가량을 확보하면 경영권 인수가 가능하다"며 "당장 지분을 확보할 재력은 확보하지 못했으나 탑엔지니어링 경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 많은 우호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씨는 최근 대구지방법원에 탑엔지니어링 주주총회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매출처 다변화, 투명한 회사경영 등의 경영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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