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순환출자 완전해소, 지주회사 탄력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7.05.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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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3일 순환출자고리를 완전 해소해 지주회사 전환의 최대 걸림돌을 제거했다.

두산그룹은 3일 박정원 부회장을 포함한 대주주 10명이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각각 보유한 ㈜두산 보통주 50만주(2.1%)와 150만주(6.3%)등 총 200만주 전량을 1638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제 두산그룹은 자산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면 지주회사 요건을 대부분 갖추게 돼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발걸음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두산, 지주회사 최대 걸림돌 제거

두산그룹은 그동안 (주)두산→두산중공업→두산건설→(주)두산, (주)두산→두산중공업→두산엔진→(주)두산, (주)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주)두산 등 3개의 순환 출자고리를 갖고 있었다.



이중 첫번째 고리는 지난 2월23일 두산 대주주들이 두산건설로부터 ㈜두산 보통주 전량(171만주, 7.2%)을 매입해 끊어졌다. 이어 이번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보유한 (주)두산 주식마저 매입해 순환출자를 100% 해소하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이 순환출자고리를 완전히 해소함에 따라 자회사들이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독자적으로 사업에 전념할 수 있어 경영효율성 및 투명성의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주회사 전환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었던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되고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향후 두산의 지주회사 전환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환출자 완전해소 후 두산그룹 지분구조도순환출자 완전해소 후 두산그룹 지분구조도


두산, 자산매각 통해 부채비율 낮출 듯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함께 두산은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끌어내려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두산은 부채비율을 낮추는 문제는 상대적으로 경미한 사안으로 여기고 있다.

그동안 지주회사격인 (주)두산은 지주회사 전환 추진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주)두산은 지난해 버거킹과 KFC를 'SRS코리아'에 묶어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켰다. 특히 포장김치1위 브랜드인 종가집 김치 사업도 매각했다.

(주)두산은 이 같은 노력으로 2005년 300%대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에 200%대로 낮췄다. 그러나 대략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사업부나 자산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면도 목장, 두산기술원 등의 매각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는 작업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자산매각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이 문제를 지주회사 전환 예정시점인 2008년까지 시간을 두고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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