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비관론과 낙관론의 교차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05.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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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탄탄한 성장" vs "전세계 자산의 거품붕괴 위기"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 행진이 지속될 수 있을까. 미국 뉴욕 증시의 호조는 최근 전세계 시장의 전반적인 강세 영향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시각이 존재한다. 주택 시장의 불안과 그에 따른 소비 지출 영향으로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어 증시도 동반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전세계 경제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증시 역시 최근 이어온 강세장의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낙관론도 제기된다. 일단 미국 증시가 기타 증시에 비해 갖고 있는 안정성이 뉴욕 증시가 견조함을 지속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란 낙관론이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존재하는 美증시
미국 증시는 여전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주택 시장 불안을 떠안고 있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는 "오르고 있는 물가는 여전히 큰 문제다. 그리고 주택 시장이 소비지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증시에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메릴린치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시장 변동성 확대가 오히려 미국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시장 변동성 확대는 이머징 시장에게는 악재일지는 모르지만 미국 시장에는 오히려 좋은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번스타인은 "이머징 증시는 지난 7년간 많은 주목을 받아왔고, 이머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머징 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기간에는 거의 수익을 올리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 견조한 글로벌 성장세, 뉴욕 증시 지지할 것
야데니 리서치의 사장이자 수석 투자전략가인 에드 야데니는 "미국 경제가 주택 건설 경기 부진으로 최근 냉각되고 있지만, 전세계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재채기를 해도 세계 경제는 감기에 걸리지 않고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 전세계 경제는 현재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토비어스 레브코비치는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 주식에 대한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세계 경제가 지나치게 잘 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 거품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보스턴에 위치한 자산관리 회사인 그랜덤, 메이요, 밴 오텔루의 공동창업자인 제레미 그랜덤은 이날 분기 보고서를 통해 "인도 증시에서부터 중국 현대 미술, 영국 고급 주택가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자산에서 거품이 터질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전세계 자산에서 거품이 터질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외시장 및 테마에 집중하라
또 골드만삭스는 지금처럼 업종의 주가 연관성이 낮은 상황에서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업종에 맞추지 말고 테마에 오히려 집중하는 것이 낮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내수 위주 기업보다는 해외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을 선택하라고 추천했다. 골드만삭스가 실제로 9개 업종에서 선택한 34개의 종목은 65%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1%, 내년 2.5%로 예상되는 반면 전세계 경제성장세는 4%를 초과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현재 선택하고 있는 투자 업체는 뉴몬트마이닝, 퀄컴, 내셔널 세미컨덕터, 노블, 핼리버튼, 코카콜라, 콜게이트팜올리브, 엑손보빌, 맥도날드, 아본프로덕츠, 휴렉팩커드, 애질런트테크놀로지, IBM, 3M, 나이키, 바슈롬, AIG 등이다.

골드만삭스의 이 같은 추천 역시 미국 경제에 비해 해외 경제 쪽에 배팅을 거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깔려있다.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기는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토로라와 다우존스 관심
이날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할 기업은 다우존스와 모토로라 등이다.



이날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은 1일 다우존스에 대해 50억달러 인수를 제안했다. 다우존스는 USA투데이에 이어 가장 많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배런스 등을 소유하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은 모토로라 이사회에 입성하기 위해 에드 잰더 최고경영자(CEO)를 공격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아이칸은 잰더의 리더십 부재가 현재 모토로라 위기를 초래했다고 공격했다. 아이칸이 모토로라 이사회에 입성할 경우 모토로라의 많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아이칸의 이사회 입성은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와 피자헛을 거느리고 있는 윰 브랜드는 전날 장마감후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1억9400만달러(주당 7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64센트를 상회하는 것이다. 또 올해 주당순익 전망치를 3.2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리고 이날 스트린트 넥스텔, 바이오젠, 시만텍, 타임워너, 마스터카드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증시 지수선물 상승세
이와 함께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미국 3월 공장주문(제조업수주, Factory orders)가 예정돼 있다. 미국 뉴욕 증시가 개장한 직후인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에 발표되며 2.2% 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2월에는 1.0% 증가한 바 있다.

2일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미국의 제조업 지수와 유가 하락에 화답하며 일제히 상승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속에서 뉴욕 지수선물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지수 선물은 14포인트 오른 1만3192를, S&P500지수선물은 전일대비 1.60포인트 상승한 1494.30을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지수선물도 1.25포인트 뛴 1887.00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주가 상승의 지지요인을 했던 유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오름세다. 미국 유류 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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