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재산 19억 신고..추징은 어려워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7.04.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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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부동산 43만평 공매 진행, 힐튼호텔 펜트하우스 이용권도 소송중

거액의 추징금을 선고받고 대부분을 미납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법원에 재산 일부를 신고했다.

김 전 회장은 3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민사4단독 이종우 판사 심리로 열린 재산명시 기일에 출석해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재산을 신고하고 더이상 숨긴 재산이 없다는 내용을 선서했다.

김 전 회장이 신고한 재산은 거제도 지역 부동산 43만평과 힐튼호텔 펜트하우스 이용권, 대우경제연구소 주식 13만2000주 등 3가지. 명목상 19억여원에 이르지만 사실상 이들 재산을 추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동산은 현재 채권자들에 의해 공매가 진행 중이고, 펜트하우스 이용권은 호텔 측과 소송 중이다. 주식은 이미 세무서에 압류돼공매가 이뤄졌지만 유찰되는 등 가치가 거의 없다.

재판은 10여분 동안 진행됐다. 환자복 차림에 앰뷸런스를 타고 법원에 출두한 김 전 회장은 "한말씀만 해달라"는 기자들의 말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김 전 회장은 올 초 사면설이 돌았으나 사면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심근경색증 등의 치료를 위해 형집행정지 상태로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다.

재산명시 제도란 법원이 채무자에게 강제집행할 수 있도록 재산목록을 제출하게 하고 그 재산목록이 진실하다는 것을 선서하게 하는 절차. 김 전 회장에 대한 재산명시는 추징금 징수 업무를 수행하는 서울중앙지검의 신청에 의해 이뤄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41조원대 분식회계 및 10조원대 사기대출, 25조원대 외화 불법반출 등의 혐의로 징역8년6월에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7조9253억원을 선고받았다. 상고하지 않아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한편 추징금 1574억여원이 확정된 바 있는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도 이날 오전 같은 법원에 출두해 재산을 명시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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