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단체 '따로 따로' 노동절 행사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7.04.30 15:05
글자크기

한노총, 대선후보 참석 마라톤대회-민주노총은 대규모 궐기대회

국내 노동운동을 양분하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올해도 다른 컨셉의 '근로자의 날' 행사를 갖는다.

비정규직법안 논의 과정에서 민주노총과 결별한 한국노총은 지난해에 이어 '노동절 마라톤대회'로 기념행사를 대체한다.

한국노총은 다음달 1일 오전 9시부터 일반시민과 이주노동자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이 마라톤대회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들이 참가키로 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상수 노동부 장관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근로자들과 함께 한강변을 달릴 예정이다.

이주노동자와 가족 1200여명, 중국동포 근로자 150명, 시각장애인 34명도 마라톤에 동참한다. 한국노총은 이들을 위해 전문통역요원을 배치하고 안내부스도 설치한다. 하프코스와 10㎞, 5㎞ 등 각 부문 1~5위까지는 트로피와 상금을 지급된다.



이에 반해 민주노총은 오전 11시부터 서울 대학로에서 1만5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효화 및 비정규직 보호 등을 주장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오후 노동절 기념식 후에는 대학로에서 시청까지 가두행진도 가질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충돌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미 FTA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농민단체들도 참여키로 해 과격·폭력시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노동계 인사는 "민주노총이 총파업 위주의 투쟁방식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전통적으로 온건노선의 한국노총과 투쟁위주의 운동을 고집해온 민주노총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평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