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 '헤지스'로 중국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7.04.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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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패션그룹 빠오시냐오에 '헤지스' 브랜드 라이센스 수출

LG패션 (15,000원 ▲70 +0.47%)이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를 가지고 중국에 진출한다.

LG패션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3대 신사복 보유 업체인 빠오시냐오그룹과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헤지스를 중국에 진출시킨다고 밝혔다.



헤지스는 2000년 출시한 LG패션의 자체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로, 출시 3년만에 남성 트래디셔널 시장에서 빈폴, 폴로에 이어 빅3에 진입하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브랜드다. 2005년에는 헤지스 레이디스를 출시하고 핸드백 등 액세서리 라인을 강화해 토털 패밀리 브랜드로 전개하고 있다.

LG패션은 2004년 상해에 지사를 설립한 이후 중국 진출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고, 이번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게 됐다. 트래디셔널 캐주얼이 성장하고 있는 중국 캐주얼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자체 브랜드인 '헤지스'로 중국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국내 패션 업체들이 직진출이나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에 진출했던 것과는 달리, LG패션은 중국 내 유명 패션 유통 기업과의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중국에 진출하게 된다. 국산 브랜드가 해외 유수 패션 전문 회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진출하는 것은 국내 패션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LG패션의 구본걸 사장은 "중국에서 잘 키운 브랜드의 5년, 10년 뒤의 가치는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일 것"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 현지 실정에 능통하고 브랜드 육성 능력이 뛰어난 '빠오시냐오'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의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가치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지스를 중국에서 선보일 빠오시냐오그룹은 명품 남성정장 브랜드인 '빠오시냐오'와 단체복 브랜드 '빠오냐오',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 'Fransition', 이태리 남성복 브랜드 '마우리치오 발다사리' 등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패션 전문 그룹이다. 중국 전역에 60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노 세일 정책을 업계 최초로 실시하는 등 브랜드 관리를 잘 하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다.


LG패션은 빠오시냐오와의 제휴를 통해 중국 최고 수준의 생산 기반 시설을 활용하고, 소재 발굴 등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전략적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캐주얼 시장은 영캐주얼과 성인 캐주얼군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 오리지널 유럽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소비자들의 패션감도가 높아지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의 트래디셔널 캐주얼 군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폴로, 타미 힐피거, 라코스테, 스코필드 등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세를 확장하고 있다.



헤지스는 올 하반기에 상하이, 절강성, 강소성 등 중국 경제 중심지인 화둥(華東) 지역의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에 6~7개의 매장을 오픈해 25~39세의 고소득층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패션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많은 온주 지역에는 100평 규모의 플래그십샵을 오픈해 헤지스 브랜드 이미지를 알려나갈 예정이다.

제품 가격대는 티셔츠가 500~1000위안, 스웨터가 700~1500위안, 코트류가 1800~3500위안, 바지가 800~1200위안 등으로 현지 최고 수준이며, 국내와 동일한 수준으로 전개된다. 중국에서 판매될 헤지스 제품은 국내 기획 방향을 반영해 중국 내에서 기획, 생산할 방침이다.

헤지스는 중국 출시 5년 후인 2012년까지 160여개의 매장을 오픈해 연 매출 73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LG패션은 4월초 이태리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인 '안나 몰리나리', '블루마린', '블루걸' 등의 국내 영업권을 인수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6년에는 패션의 중심지인 밀라노와 파리에 지사를 설립했다. 아울러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을 위해 뉴욕에 헤지스 기획팀을 파견하는 등 패션 전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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