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사고, 보험사각지대 줄어든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7.04.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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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운전자 관련 특약 가입 급증, 대리운전자 보험가입률도 증가

일반 운전자들의 대리운전 관련 특약 가입이 크게 늘어나고, 대리운전자의 보험가입률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리운전 사고시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대리운전을 이용했다가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데다 감독당국의 꾸준한 지도도 영향을 미쳤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현재 ‘대리운전 위험 담보 특약상품’에 가입한 운전자는 5만5000명으로 전년도 9월말 2만8000명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대리운전 특약은 연간 보험료가 1만4000원~2만5000원 정도로 저렴한 반면 대리운전 사고시 피해를 전액 보상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당국의 지도로 관련 특약을 취급하는 손보사가 5개에서 14개 국내 전 손보사로 확대돼 가입이 한결 수월했다.



대리운전 특약에 가입할 경우 대리운전자가 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으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또한 일반 자동차보험의 보상범위도 확대돼 대리운전 사고시 금전적 손실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기본계약 가입자(누구나 운전가능)가 대리운전 사고시 책임보험(대인배상I)만 보상 받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대리운전중 대리운전자의 100% 과실사고로 손해배상액이 2억원인 경우 지금은 책임보험 1억원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나머지 1억원은 차주와 대리운전자가 직접 손해배상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감독당국의 지도로 대리운전 사고에 대해서도 모두 보상이 가능하도록 약관이 개정됐다.

대리운전자의 보험가입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3월말 현재 대리운전자보험 가입자는 6만3000명으로 지난해 9월 대비 8%(5000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대리운전자의 보험가입률도 69.8%에서 75.9%로 높아졌다.



금감원 이우철 부원장은 “대리운전 관련 보험 사각지대가 해소돼 소비자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청약서나 상품설명서에 대리운전 특약을 유의사항으로 명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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