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 2분기 연속흑자...'체질개선'효과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2007.04.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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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출시,해외수출 강화 등 화력강화

레인콤 (1,935원 ▼15 -0.77%)이 심각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감행한 '체질개선' 실험이 먹혀드는 분위기다.

레인콤은 1년간의 적자행진을 깨고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서더니 IT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도 연속 흑자를 일궈냈다. 물론 과거 '전성기'와 비교하면 턱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체질개선을 통해 추락을 멈추고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이제 남은 관건은 생존력이 아니라 시장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체력을 강화하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체질 개선'은 성공적

레인콤은 올 1/4분기에 매출액 360억원, 영업이익 약 7억원, 경상이익 약 3억원의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매출은 16.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1%가 늘어났다.



매출액은 전자사전 성수기인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신제품 D25, D26을 비롯한 전자사전 딕플 모델과 올해 초 출시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MP3 '클릭스'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 큰 기여를 했다는게 레인콤의 분석이다.

더불어 해외 법인 정리로 인한 판관비 등의 비용절감, 원자재 구매 경쟁력 확보를 통한 원가 절감 등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기업 체질개선 작업의 효과가 이어져 이번 흑자 기록을 뒷받침했다.

레인콤의 1/4분기 흑자 규모 폭은 크지 않지만 흑자기조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그간의 부실 정리 작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지난해 8월말 김혁균 대표(37)를 전격 영입한 승부수가 통한 것으로 보인다. 30대의 젊은 컨설턴트 출신인 김 대표를 구원투수로 등용, 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일궈낸 양덕준 사장의 배수진과 김 대표의 고강도 구조조정 전략은 예상보다 빨리 약효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혁균 대표는 "2분기 흑자 기록은 기업 체질 개선의 실제적 효과가 나타난 결과이나 무엇보다 아이리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인해 가능했다"며 "2분기 다량의 신제품 출시 및 적극적인 해외 수출을 통해 흑자 폭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하반기 진출할 신시장에서의 승부를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체력 강화'는 지금부터

체질이 개선됐으니 이제 문제는 체력을 얼마나 기르느냐 하는 것. 레인콤은 일단 올 상반기에 MP3 중심으로 잇따른 신제품을 출시해 국내시장에서부터 체력을 길러간다는 전략이다.

2분기에만 5~6종의 MP3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1분기의 히트상품인 클릭스와 전자사전의 뒤를 이어 신제품을 내놓고 'MP3 강자'로서 위상을 다시 찾는다는 것이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도 갖추고 있다. 부실한 해외법인들을 정리한 가운데 현지 유통업체들과 직접 계약을 통해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우선 MP3와 동영상 콘텐츠를 재생하는 것은 물론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까지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아이리버 B20'을 25일부터 국내와 해외 8개국에 선보인다. 이 제품은 유럽지역에서 사용하는 이동방송 규격 DAB(Digital Audio Broadcasting)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레이콤은 이 제품을 영국, 프랑스, 스위스, 스웨덴, 일본, 중국, 홍콩, 호주 8개국에 수출하면서 경영난 이후 주춤했던 수출시장 공략을 재개한다.

경영난으로 움츠러 들어있던 레인콤이 체질을 바꾸고 체력을 길러 다시 활개를 펴기 위한 실험이 성공적인 평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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