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는 11번홀에서 아이언 채가 부러지는 불운까지 겹쳐 겨우 공동 2위에 턱걸이했고 무명의 잭 존슨은 51년만에 처음으로 오버파로 우승했다.
"비가 내리고(반도체 LCD등 주력제품가 하락) 바람이 부는데(환율 하락 추세) 타이거 우즈(삼성전자)인들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 최악의 상황에서 그래도 1조원 대의 영업이익(언더 1개)을 냈으니 우즈보다 잘한 것이고 4분기(4라운드)에 다가갈수록 여건이 좋아질테니 우승은 여전히 유력하다"
거시지표도 심각하다. 산업생산은 작년 11월을 전후해 성장률 제로를 기록하더니 올해들어서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선행지수 동행지수 설비투자 수출증가율 성장률 모두 위태롭다. 대외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섰다.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은 '한국 경제가 망가지고 있는 데도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는게 미스테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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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는 그동안 재벌이 해외에서 수출로 벌어들인 돈의 힘으로 움직였다. 작동의 메카니즘은 수출대금유입-> 풍부한 유동성-> 자산가치상승(집값 -주가 상승)-> 소비촉진 식이다.
기업실적과 실물경제, 거시지표가 안좋아져도 대기업 유동성과 자산시장의 활황 덕에 경제가 버티어 온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선순환 구조가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 고리가 약해지고 있고 순환의 시발점인 재벌의 수출이 구동력을 잃고 있다.
최근 1년 남짓 환율이 달러당 1050원에서 920원대로 12% 이상 절상됐으니 그동안은 우리 기업들이 예상 밖 선전을 한 셈이고 이나마 지탱한 것도 대견한 것이다.
하지만 버티는 것도 한계에 달했다. 기업순익 악화에 수출둔화, 내수부진, 국제수지 적자가 겹친 '복합 부진'에 만약 주가하락까지 얹어진다면 경제는 복원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파국의 시나리오가 그래서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정권말기 대선의 불확실성이 도를 넘어서 기업경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가 된다면 97년 외환위기때처럼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파국과 위기는 어어~ 하는 사이 순식간에 오기 마련이다.
필자는 '경제 위기론'이 공론화되기 전인 지난 3월8일 '삼성전자가 망한다면' 칼럼을 통해 삼성과 한국경제를 경계한 바 있다.
본격적 추락을 향한 전주곡이냐 아니면 재 상승을 위한 바닥 다지기냐의 기로에 선 한국경제. 물론 호사가의 말대로 비 바람이 잦아들면 경제는 좋아질 것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바닥을 통과중이고 하반기부터는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게 시장의 다수 의견이기도 하다.
그러면 박근혜 전한나라당 대표 말처럼 주가가 3000을 갈수도 있을 것이다.
낙관론자들의 기대대로 된다면야 더이상 바랄바 없겠지만 글쎄! 현재로서는 "No!"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 가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