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서울대 미대학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디자인총괄본부가 해야할 일들이 많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부분은 무질서한 간판 문화"라고 진단했다.
권 본부장은 "옥외광고물, 각종 상업적 표지판 등이 시각적으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며 "서울이 세계적 도시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잘못된 간판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디자인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돼 영광이다. 30년 가까이 대학에서 도시, 색채, 공간디자인 등을 연구했다. 앞으로 50여개국 370개 도시의 세계인류문명권을 탐사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수도 서울이 누구나 한 번 가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관광도시, 디자인 도시로 거듭나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외국 도시들도 디자인총괄본부와 같은 조직이 있나
▶많은 도시가 갖고 있다. 대표적인 도시가 프랑스 파리이고, 시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도시디자인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위원회는 자체 '심의와 전략'을 통해 오늘날의 세계적인 도시 파리를 조화롭고 일관성 있게 설계했다.
- 디자인총괄본부의 '심의'에 대한 입장이나 계획이 결정됐나
▶서울시는 '공공디자인위원회'를 이미 발족했다. 이 위원회가 공공의 각종 디자인을 심의하는 일을 하고 있다. 조속한 시일내 전체 디자인을 다루고 모든 디자인 요소를 조율하는 '도시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정, 공공디자인 심의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할 것이지만, 규모가 큰 시각환경의 시설물은 민간영역이라고 해도 심의에 포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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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디자인 서울'을 위해 개선해야 할 부문이 있다면
▶도시는 하나의 '오케스트라단'이다. 수 없이 많은 요소들 중에서 간판문화가 먼저 개선돼야 한다. 무질서하게 설치돼 있는 간판만 정리하더라도 도심 경관이 한결 개선될 것이다. 현재 간판들은 너무 자극적이다. 크기도 클 뿐 아니라 색채와 그래픽은 너무 강렬하다. 크기, 수량, 자극도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간판문화를 유도할 것이다.
- 도시건축공동위원회 등 시 산하 위원회에 참여할 것인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시는 부처간 유기적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 문화국, 주택국, 산업국 등 흩어져 있던 디자인 업무를 총괄, 이들을 유기적으로 재구성해 나갈 것이다.
- 앞으로 심의할 때 규제와 인센티브 중 어느쪽에 주안점을 둘 계획인가.
▶어떤 제도든 두개 모두 필요하다. 관주도의 규제 일변도가 아니라 점주나 간판주 등 시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변화해 나가야 한다. 시는 이를 지원하고 격려하면 된다. 그런 방향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 3개월 정도면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