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적발때마다 '코스닥 부활' 찬물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김성호 기자, 전혜영 기자 2007.04.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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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천국<6·끝>당국, 감시기능 재점검…투자자 의식도 제고

화재는 울창한 숲을 불과 몇시간안에 민둥산으로 벗겨 놓는다. 하지만 벌거숭이 산을 다시 살리는 데는 수십년이 걸린다.

2000년초, 코스닥시장은 3000선을 눈앞에 두고 무너진 뒤 침체의 늪에서 헤맸다. 코스닥지수는 2004년 8월 320선까지 밀렸다. 지수가 4년만에 고점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진승현·정현준 게이트 등 스캔들과 리타워텍 등 작전주들의 몰락이 으로 불린 각종 스캔들과 리타워텍 등 작전주들의 몰락이 낙폭을 키웠다.

◇작전의 끝은 불신과 침체



이후 '코스닥=투기시장'이란 인식이 자리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극복의 1등 공신 대접을 받던 벤처기업은 '거품'의 원흉으로 지목되며 스러져갔다. 이 때문에 참여정부 초창기에는 벤처라는 이름을 쓰는 것조차 금기시될 정도였다고 한다.

한 벤처기업 사장은 "참여정부 들어 관료들이 벤처라는 말만 들어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서 신기술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이노비즈협회 회원사들에게 집중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벤처기업들은 그러나 2004년말부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이 즈음 코스닥지수는 사상최저점을 찍었다. 정부가 벤처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타던 코스닥시장은 올들어 모처럼 활짝 기지개를 켰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묻지마 급등주' 열풍이 근거없이 불었고, 급기야 대표주자인 L사가 검찰 철퇴를 맞았다. L사는 말할 것도 없고 '묻지마'로 분류되던 종목들이 무더기로 곤두박질쳤다. L사는 일주일째 거래없는 하한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신종 작전을 차단하라. 당국 감시 기능 재점검


L사에 대한 감독당국의 대처는 일면 긍정평가할 만하다. 모처럼의 활황세를 이어가기 위해 '독소'를 솎아내야 한다는 취지다.

L사를 비롯해 몇몇 기업들은 신종 수법으로 자금을 모으고 주가를 끌어올려 시장의 감시체계를 무력화시켰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작전세력의 진화에 맞서 시장감시시스템을 전면 뜯어고치겠다고 했다. 금감위는 현행 증시 불공정거래 조사시스템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중이다. 또 불공정거래 기법이 갈수록 새로워지고 있어 이에 걸맞게 조사기법도 새롭게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박찬수 조사1국장은 "거래소가 1차적으로 시장감시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거래소와 함께 새로운 조사기법을 개발할 생각"이라며 "현재 3~4가지를 검토 중에 있는데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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