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500만원·중도금무이자…미분양 판촉전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7.04.23 09:11
글자크기

미분양 풍년에 판촉경쟁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로 건설회사의 '미분양 털어내기' 판촉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계약금을 크게 낮추거나 중도금 무이자 융자, 이자 후불제, 발코니 확장 무료 등 각종 혜택을 내걸고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미분양을 고르는데는 청약통장이 필요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때문에 9월 새 청약제도 이후 낮은 가점제 점수가 부담스럽거나 자금이 부족해 아파트 구입을 망설이는 사람이 노려볼만하다.



◇어디서 어떤 조건에 나왔나=GS건설은 충남 연기 조치원 죽림리 소재 조치원자이(1429가구)의 미분양 물량 30%를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조건으로 선착순 분양하고 있다.

이에 따라 33평과 35평형은 500만원으로, 48평형과 57평형은 700만원으로 계약금을 치르고 분양받을 수 있다. 또 중도금 1~4차는 전액 무이자 융자해주고, 5~6회차는 잔금 납부시로 이월된다. 기존에는 계약금이 분양가(평당 분양가 649만원)의 10%, 중도금 5,6회차는 본인 부담이었다.



강원개발공사는 강원도 원주시 무실지구 'e-편한세상' 아파트 미계약분을 계약금 5%만 받고 선착순 분양중이다.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단지로 총 592가구 규모다.분양가는 평당 619만원선으로 중도금 전액도 융자해준다.

동양건설산업은 부천 심곡동 파라곤 주상복합 60가구의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계약금 5%에 중도금 50% 이자후불제, 발코니무료확장 등의 조건으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하 6층, 지상 19층 2개 동 규모로 52평형부터 66평형까지 구성됐다.

신창건설은 경남 양산 물금지구에 짓는1248가구 규모의 신창비바패밀리 아파트 중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26평~51평형대로 대다수가구가 남향배치됐다. 계약금은 500만원이며 중도금 50% 중 40%는 무이자, 10%는 이자후불제 혜택이 주어진다.


영조주택은 부산 명지지구 5만여평에 들어서는 1041가구 단지 중 미분양분을 중도금 50% 이자후불제 혜택으로 분양 중이다. 44개동 5~10층 규모의 저층 단지에 46평~88평형까지 중대형평형 위주로 구성됐다.

현진종합건설은 부산 정관신도시 A-7블록에서 현진에버빌 37평~59평형 690가구를 분양 중이다. 금융조건은 계약금 500만원에 중도금 50%를 무이자, 10% 이자후불제로 대출해준다.

◇어떻게 고르나=부동산 침체기에는 입지 여건이 좋은 단지도 일시적으로 미분양이 되는 사례가 많다. 이런 단지는 경기가 좋아지면 효자 종목으로 바뀐다.

해당 지역에 일시적으로 공급이 많이 돼 미분양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거래 동향과 주택보급률 등을 통해 수요를 가늠해본 뒤 계약한다.

미분양은 또 선착순 분양이므로 발빠르게 움직이면 원하는 동.호수를 선점할 수 있다. 미분양 물량은 대체로 선호도가 낮은 1~2층의 저층 중심으로 포진돼 있는 만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당장 미분양이 됐더라도 앞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된다거나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곳일 경우 언젠가는 재평가를 받을 수 있으므로 주거 환경 변화를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