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화이자 독주체제 '깨지나'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7.04.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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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사노피아벤티스 화이자 맹추격

최근 몇 년간 다국적제약회사 부동의 1위였던 한국화이자의 위치가 위협을 받고 있다. 18일 지난해 매출순위 상위 20개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위권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1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화이자 1위 수성 쉽지 않네=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매출액 3626억원(파마시아 합산)을 올려,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이어 매출 1위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GSK(매출 3576억원), 사노피아벤티스(3536억원) 등 매출규모 상위 제약회사와의 차이가 5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2005년 매출 1위였던 한국화이자와 2위 GSK의 매출액 차이는 500억원 이상이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경쟁자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된다. 바아엘코리아(매출액 2365억원)와 한국쉐링(1133억원)이 합병절차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을 합하면 3498억원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몇몇 다국적 제약사들의 합병을 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화이자의 주요 상품인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의 매출증가 속도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매출규모에서 다른 제약사를 압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바스크는 과거 국내에서 연간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지난 2004년 국내 제약사들이 노바스크의 주요 성분(암로디핀)을 개량한 제품을 대거 쏟아내면서 노바스크의 아성은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화이자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이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86억원으로 2005년 574억원에 비해 15.3%나 감소했다. 반면, 사노피아벤티스는 합병효과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14.1% 늘어난 445억원을 올려 화이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 노바티스 약진 돋보여 = 한편, 매출 규모 중위권에서는 한국노바티스와 한국아스트라제네커의 약진이 돋보였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해에 매출액 2333억원의 기록해 전년에 비해 28%나 성장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커도 전년에 비해 매출규모가 31% 늘어난 172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노바티스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과 고혈압 치료제 디오반의 성장세가 두자릿수 이상으로 유지된 것이 고성장의 비결이라는 평가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와 고혈압 치료제 아타칸 매출이 크게 늘어나 좋은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제약사 매출액 변화]
↑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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