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매 250억달러에 팔려,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정재형 기자 2007.04.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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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학자금대출업체 샐리매(SLM)가 JP모간-뱅크오브아메리카(BOA) 컨소시엄의 인수안을 받아들였다.

샐리매는 이들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액 주당 60달러, 총 250억달러를 수용키로 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뉴욕타임스가 지난주 인수가능성을 보도하기 전보다 50% 많은 금액이다.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15% 급등했다.

컨소시엄은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그리고 사모펀드 JC플라워즈앤코, 프리드먼 플레셔앤로웨로 구성돼 있다. JC 플라워즈앤코와 프리드먼 플레셔가 샐리매 지분의 50.2%를, JP모간과 BOA가 각각 24.9%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번 딜로 샐리매가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정부가 학자금 대출에 대한 연방보조금과 보증을 축소하기로 하는 등 불확실성 때문에 샐리매 주가는 지난해 20%이상 급락했고, 결국 인수합병 대상이 됐다.

샐리매는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 학자금 대출을 해 왔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샐리매가 낮은 이자마진, 금리변동 위험 회피를 위한 파생상품 거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부채 위에 앉아있는 셈이라고 언급해 왔다.



JP모간과 BOA는 일단 샐리매에 2000억달러의 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샐리매가 연방정부나 시장으로부터 자금 조달이 제한된 상황에서 저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대출 규모와 낮은 자금조달 비용이 샐리매의 장점이다.

샐리매의 대출 규모는 1420억달러로 미국 학자금 대출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대출의 85%는 정부 보증을 받고 있다. 샐리매는 정부 보증 축소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는 고금리 개인 대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 한가지 걸리는 문제는 당국의 규제와 감독이다. 최근 사모펀드들이 대규모 인수합병에 성공하면서 당국의 규제를 받게 됐다. 올해초 450억달러 규모의 텍사스 최대 전력회사 TXU 인수합병도 주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전통적으로 자유롭게 활동하던 사모펀드들이 정부의 강한 규제에 얼마만큼 잘 대응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샐리매 인수합병도 규제당국과 소비자 보호 그룹들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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