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형 우을증 환자는 자신의 감정을 느끼거나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갖는다. 이를 감정 언어표현 불능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의식적이 아닌 무의식적인 과정으로 환자는 자신도 모르게 이러한 특성을 갖는다. 특히 이러한 환자들은 우울 장애가 발생하였을 때 우울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즉 우울한 감정과 기타 정신 증상들은 무의식적으로 억압되고 환자는 다른 증상을 나타낸다.
흔한 가면형 우울 증상은 건강 염려증, 신체 증상에 대한 집착이나 공격성, 반사회적인 행동이나 범죄행동,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 남용 등이다.
김 원장은 “우울증은 부끄러워하거나 고민할 병이 아니다"라며 "치료 기간은 보통 수개월 정도이고, 완치율은 90%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청소년에서 우울증의 회복은 증상의 호전은 물론이요, 곧바로 그 아이의 성격 발달, 학습능력 발휘의 향상과도 직결되므로 치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령별로 보면 청소년 가면성 우울증의 가장 큰 특징은 우울한 기분 대신 `짜증과 반항`이 심하다는 것. 우울증을 갖는 청소년은 예외 없이 자신감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밖에 나가서는 짜증 내기도 어렵다. 특히 아침에 짜증이나 우울이 더 심한 것도 특징이다. 짜증이 지나치다 보면 말이나 행동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고 심한 반항, 등교거부, 약물남용, 비행, 폭력 등을 보이기도 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중년의 우울증상은 명예퇴직, 감원, 사회적 압박감, 낮은 성취감, 인생에 대한 회의 등으로 원인이며 자존심 때문에 치료받을 시기를 놓치거나 술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높은 게 특징이다. 따라서 ‘빈 둥지 증후군’, 화병, 건망증, 절망감, 죄책감, 의심,공허함 등으로 나타난다. 노인의 우울증 증상의 특징은 모호한 신체증상, 불면, 불안,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가성치매)의 증상이 보인다.
김 원장은 "보통 우울증은 여성의 전유물로 통하지만 상당수의 남성도 우울증에 시달린다"며 "다만 자신이 우울증이란 사실을 모르거나, 애써 덮으려 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알아채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갑자기 불면증이나 두통·피로를 호소하거나, 폭음을 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면 ‘마스크증후군’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신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면형 우울증의 흔한 증상
▲ 건강염려증= 건강염려증은 자신의 신체상태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한 상태이거나, 자존감의 부족, 인지기능의 장애,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이 자신으로 향하는 것 등이 원인.
▲ 불면증= 잠들기도 힘들고 깊이 잘 수도 없으며 특히 새벽에 일찍 깨서는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것이 우울증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증상. 반대로 잠이 너무 많은 경우도 있다.
▲소화계통의 이상증상이나 피로감 및 두통= 내과 등에서 진료와 검사를 받지만 정신과는 찾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런 저런 검사를 받지만 이상이 없고 단지 '신경성인 것 같다'는 애매한 말만 듣고는 또 다시 다른 병원을 찾게 되어 오랜 기간 불필요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 성생활의 변화= 성에 대해 흥미를 잃거나 자신감을 잃기도 하며 반대로 성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여 이와 관련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음주습관의 갑작스런 변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폭주를 하게 되고 예전과는 달리 술을 마시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그것도 심하게 취할 때까지 마시기도 해서 잘 모르는 사람의 경우 알코올 중독이나 성격이상으로 오인 받기도 한다. 심해지면 술 문제로 인해 직장적응의 문제나 대인관계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 공격적인 성격= 평소에 그렇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예민해지고 공격적이 되어 가족이나 다른 사람과의 마찰이 심해지거나 폭행사고에 연루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