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위피 장벽, 외산 휴대폰 "반사익"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2007.04.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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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가 국산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가 없는 휴대폰을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면서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외산 휴대폰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챙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금까지 외산 휴대폰이 국내 시장에 잘 들어올 수 없던 이유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와 '위피'가 기술장벽으로 작용했기 때문. 그러나 3세대(3G)인 고속영상이동전화(HSDPA) 시장에서 이 두가지 장벽이 한꺼번에 허물어졌다.
 
SK텔레콤과 KTF가 3G 시장에서 본격적인 중저가 단말기 경쟁을 벌이기 전인 지난 3월에 모토로라는 이미 양사간 신경전 사이에서 톡톡히 재미을 봤다.

1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3월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모토로라가 팬택 (0원 %)계열을 지치고 3위로 올라섰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총 판매대수가 190만~195만대에 이른 3월 휴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는 24만700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 13%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총 14만여대를 판 팬택계열과 격차를 10만대 이상으로 벌였다.
 
3월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KTF가 3세대 시장 1위를 하겠다며 '쇼'브랜드를 걸고 중저가 휴대폰 공세의 포문을 열었고, 3세대 휴대폰을 준비하지 못한 SK텔레콤은 모토로라의 저가 휴대폰을 전략폰으로 내세워 맞대응했다.
 
본 게임은 앞으로 벌어질 '위피' 없는 3세대 휴대폰 시장에서다.



이미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은 SK텔레콤과 KTF에 휴대폰 공급 협상을 제안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200~400달러 수준의 저가 휴대폰을 국내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KTF는 '위피' 없는 휴대폰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린 상황에서 외산휴대폰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고 판매에 나설 태세다.

이 정도의 저가 휴대폰이라면 최고 35만원까지 지급하는 보조금을 더할 경우 바로 공짜 휴대폰 시장을 열 수 있다.



반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아무리 저가폰이라도 30만원대 후반 이하로 휴대폰을 생산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경쟁우위를 빼앗길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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