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도 수수료 인하..경쟁 '가속'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7.03.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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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행이체 자동화기기 수수료 면제…타은행들도 '고민'

국민은행이 수수료를 인하한데 이어 우리은행이 더 큰 폭으로 수수료 면제 및 인하를 단행, 은행권에 수수료 인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 하나은행 등 수수료 인하를 검토중인 다른 은행들도 인하폭과 시기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8일 당행 이체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를 완전히 면제하는 등 각종 수수료 면제 범위를 다음달 2일부터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면제되는 수수료는 총 7종으로 당행이체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영업시간외 포함), 모바일뱅킹수수료, 정액자기앞수표발행수수료, 받을어음반환수수료, 보호예수, 가계당좌개설수수료, 제증명 등이며, 모바일뱅킹수수료는 연말까지, 나머지 수수료는 별도 공지시까지 완전히 면제된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당행이체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영업외시간에도 모두 면제한 것. 이전까지 우리은행은 영업외시간에 인출할 경우 600~1000원의 수수료씩의 수수료를 받았다. 앞서 수수료를 인하한 국민은행의 영업시간외 당행 자동화기기 수수료는 300원이다.

우리은행은 타행이체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도 최고 400원 인하해 시중은행 최저수준까지 내렸다. 10만원 이상 이체일 경우 마감전(영업시간내) 1000원에서 600원으로, 1500원으로 1100원으로 각각 낮췄고, 10만원 초과일 경우에도 마감전 1300원에서 1100원, 마감후 1800원에서 1600원으로 각각 인하했다. 국민은행의 인하안과 같거나 100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아직 인하를 하지 않은 다른 은행들은 당행이체의 경우 400~600원, 타행이체의 경우 1200~2100원까지 수수료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존 우수고객에 적용하고 있던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거래자산을 합쳐 등급에 따라 각종 수수료 면제 및 감면 혜택을 주는 '우리보너스멤버십(Membership)' 제도와 우리은행 고객에게는 추가로 포인트를 적립해 포인트에 따라 사은품 및 제휴서비스를 제공받는 '우리멤버스포인트'제도는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다만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고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출금 수수료 등은 조정하지 않아 고객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 인하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에 이어 대형은행인 우리은행까지 수수료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다른 은행들의 수수료 인하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은행이 예상보다 강도 높은 수수료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인하 시기와 폭을 놓고 다른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 하나, 외환, 농협 등 다른 은행들도 수수료 인하를 검토중에 있다. 기업은행은 내달 초 수수료 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수수료 인하폭이 예상보다 커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인하폭을 놓고 고민을 더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일부 수수료를 조정하는 안을 검토하다가 수수료 전체를 체계적으로 따져보고 있다"며 "결론이 언제 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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