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주총, 張펀드-경영진 '평행선'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7.03.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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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중단.주식소각'요구vs'근거없다'…김희철 회장 연임안 표결통과

주식 소각 요구 등으로 갈등해온 장하성펀드(정식명칭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와 벽산건설이 주주총회에서 같은 요구와 설명을 되풀이하며 대립했다.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의 이사 연임 등 주총 안건에 대해서도 장하성펀드는 반대했지만 표결을 통해 처리됐다.

벽산건설 주총, 張펀드-경영진 '평행선'


장하성펀드 대리인 자격의 라자드코리아 동일권 대표(왼쪽 사진 일어선 이)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벽산건설 (0원 %) 주주총회에서 "2004 ~ 2006년 인희와의 내부 거래를 통해 인희의 이윤이 3년간 367억원이나 늘었고, 이는 벽산건설의 이익이 인희에 이전된 것"이라며 "벽산건설의 주주 이익을 침해한 것인만큼 인희와의 거래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희는 벽산건설의 김희철 회장 등 대주주와 임원들이 지분 75%를 갖고 있는 건자재 유통.부동산 관리 회사로 벽산건설 주식 52%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김인상 벽산건설 대표는 "전문건설업체는 대부분 건자재 납품업체를 갖고 있다"며 "대규모 공급계약에 따른 메리트가 있고 최대한 매입가를 낮추기 때문에 (벽산건설이) 이득을 본 면도 있다"고 말했다.

동 대표는 또 "인희가 취한 이익은 부당한 만큼 벽산건설에 다시 환원해야 하고, 인희가 소유한 벽산건설 주식 500만주를 소각해야 한다"고 주식 소각 주장을 다시 꺼내들었다. 또 회사 이사가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와 거래할때는 이사회의 승인이 얻어야 한다며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했고 2003년을 전후해 인희와 벽산건설의 거래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도 따져물었다.



김 대표는 "인희와 벽산건설 사이의 건설 자재 물품 조달은 각사의 대표이사가 직접 기명처리한 것이며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수십년간 거래가 된 것이기 때문에 건별로 이사회의 승인을 받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하성펀드는 자신들의 요구를 재차 주장한 뒤 개별안건에 대해서는 표결을 통한 반대에 나섰다. 벽산건설 김희철 회장의 이사 연임에 대해서는 기립 표결을 통해, 백명현 감사 선임안건에 대해서는 서면표결을 통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희철 회장 이사 선임안은 반대 6.1%, 찬성 93%로 통과됐고 감사 선임안(3%이상 주주 의결권 제한)은 찬성 78%, 반대 22%로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주총회를 마치고 동일권 대표는 "회의 발언 이외에는 노 코멘트"라면서도 "만족스럽지 못 한 결과를 얻었다"고 촌평했다. 벽산건설측은 "라자드쪽의 제안과 질문에 대해서는 서면으로 충실히 답변할 예정"이라며 "주주와 경영진의 대화차원에서 추가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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