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의 73%를 장악하고 있는 농심은 이달초 여러 브랜드의 라면 가격을 평균 7.4% 올렸다. '국민 라면' 신라면은 600원에서 650원으로 8.3%로 인상폭이 가장 컸고 짜파게티는 700원에서 750원으로 7.1%, 큰사발면은 850원에서 900원으로 5.8% 인상됐다.
실제로 CJ (117,400원 ▲2,500 +2.18%)는 지난해말 밀가루 제품 가격을 7~10% 인상했다. 세계적으로 밀가루 생산량과 재고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국제시세가 올랐기 때문이다. 농심에 밀가루를 공급하는 대한제분도 비슷한 시기 공급가격을 올렸다.
밀가루업계의 한 관계자는 "밀가루가 라면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밀가루 가격이 문제라면 지난해 초 밀가루값이 5~10% 내렸을 때 왜 라면값은 인하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농심은 소비자 부담에 따른 여론의 화살을 밀가루 업체들에 돌리고 전국민이 애용하는 신라면값 인상폭을 가장 크게 하는 식으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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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업체들의 공격에 농심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일축했다. 농심 관계자는 "일반적인 라면에서 스프와 면의 생산 원가 비중은 50대 50인데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 생산비 부담이 커지는 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몇 년 사이 국제 원재료 시세가 오르는 데도 라면 값을 그대로 유지해 소비자 부담을 농심이 떠안아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심에 이어 오뚜기 (412,000원 ▼4,500 -1.08%)도 조만간 라면값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는 올초부터 밀가루를 시작으로 라면, 스낵, 음료수 등의 가격을 줄줄이 인상시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