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는 줄었는데 취업자는 제자리(상보)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7.03.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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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월 고용동향..취업포기자 14.1만..18개월만에 최대

실업자가 크게 줄었는데도 신규 취업자는 늘지 않는 '이상한'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아예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

2월 구직단념자는 14만1000명으로 2005년 8월이후 18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취업자는 2267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6만2000명이 증가했다. 지난달 새 일자리 25만8000개 보다는 소폭 늘었으나 정부의 연간 목표인 30만명에는 크게 못미친다.

반면 실업률은 3.7%로 전년동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실업자 수도 86만1000명으로 9만2000명(9.6%)이나 줄었다. 이같이 실업자가 줄어드는데도 신규 고용이 부진한 이유는 구직을 포기한 사람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546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3만4000명이 늘었다. 육아나 연로, 심신장애 등의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는 감소한 반면 취업준비, 가사, 통학 인구는 늘었다.

특히 이 중 일자리를 찾다가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전년보다 3000명이 늘어난 14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2005년 8월 14만8000명이후 최대치다.

통계청은 "설 연휴가 낀 2월에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아졌다"며 "실업자가 줄어들었지만 취업자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비경제활동인구로 많이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특히 설 연휴였던 17일이 조사대상기간이었던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신애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2월은 연중 취업자가 가장 적은 달인 점을 감안하면 취업자 증가수가 낮은 편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전체 경제활동인구는 2353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17만명이 늘었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60.4%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산업별 신규취업자는 제조업에서 4만5000명이 줄어들면서 감소추세를 이어갔고 도소매·음식숙박업종에서도 6만3000명이 줄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29만9000명, 건설업에서 4만6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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