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혁신 '자동차 혁명' 이끈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03.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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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상 재단' 최고연비 자동차 개발자에 2500만달러 시상 계획

"최고의 연료효율을 갖춘 자동차를 개발하는 분께 2500만달러를 드립니다."

그 동안 수많은 시상은 인간 생활의 변혁과 혁신을 이끌어온 동인으로 작용했다. 그 예가 '올테이그 상'과 'X 상'이다. 1919년 '올테이그 상'은 대서양을 논스톱으로 비행한 첫번째 비행사에게 2만5000달러를 상금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테이그 상'은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오래 날 수 있는 비행기를 개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결국 이 상금은 1927년 대서양 비행 횡단을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에게 돌아갔다. '올테이그 상'은 결과적으로 비행기 산업을 한차원 성장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1996년에는 '올테이그 상'에서 영감을 얻은 'X상(X PRIZE)'가 첫번째로 우주를 비행하는 민간인에게 1000만달러를 시상하겠다고 밝혔다. 'X상'은 혁신을 진작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X상 재단'(X PRIZE Foundation)이 시상한다.

이 상금은 보이저호를 설계한 버트 루탄과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폴 앨런이 개발한 제트 우주선 스페이스십원(SpaceShipOne)에게 돌아갔다. 스페이스십원은 2004년 6월 21일 첫 민간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루탄은 스페이스십원의 성공을 바탕으로 민간인 우주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3월 12일자)에 따르면 'X상 재단'은 올 봄 자동차 부문에서 또다시 2500만달러를 상금으로 내 걸었다. 가장 효율적인 자동차를 설계하고 만드는 사람에게 상금을 시상한다.
액셀러레이티드 콤포지트가 개발한 아프테라. 2인승 하이브리드카로 연비가 140.25km/ℓ에 달한다. 가격은 2만달러액셀러레이티드 콤포지트가 개발한 아프테라. 2인승 하이브리드카로 연비가 140.25km/ℓ에 달한다. 가격은 2만달러


'자동차 X상'은 자동차 부문 혁신이 다른 분야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고 판단하고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진작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경연의 책임을 맡은 마크 굿스테인은 "이번 시상은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한편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민간인의 우주여행보다 오히려 자동차 기술 혁신이 더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연료효율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그만큼 더 어렵다는 것.


무엇보다 이번 시상의 가장 중요한 의도는 자동차 업체들로 하여금 연료 효율적인 차를 개발하도록 유도하는데 있다.

최근 자동차업체들도 잇달아 친환경 자동차를 내놓고 있지만 아직 상업화된 자동차는 그다지 많지 않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친환경 자동차 업체로 부상했다. 토요타는 프리우스의 후속 모델로 오는 2009년 42.5km/ℓ를 운행할 수 있는 차량을 시판할 것이란 소식도 나오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 1월 시보레 볼트 컨셉트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차는 전기로 운행하며 연료로 가는 보조엔진을 달았다. 이 차량은 ℓ당 63.75km을 운행할 수 있다. 하지만 GM은 볼트를 대량생산 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공기역학적 설계를 통해 29.75km/ℓ 를 운행할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규모 업체들이 연비가 높은 자동차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국의 액셀러레이티드 컴포지트는 지난 1월 140.25km/ℓ 라는 놀라운 연비를 가진 2인승 차량인 아프테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차량 가격은 2만달러에 시판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아프테라가 X 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X상 재단'은 홈페이지에서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40%가 자동차 연료로 소비되면서 기후 변화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전세계는 42.5km/ℓ 이상 연비를 갖춘 자동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세계적으로 선보인 연비가 높은 혹은 친환경 자동차들이다.

◇ 토요타 '하이브리드 X'



토요타가 차세대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컨셉트만 공개한 차량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 X 디자인이 차세대 프리우스가 될 것이며, 오는 2009년 시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차량은 새로운 신형 디자인에 연비가 42.5km/ℓ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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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셀러레이티드 콤포지트 '아프테라'

미국 캘리포니아 칼스배드에 위치한 조그만 자동차회사인 액셀러레이티드 콤포지트가 개발한 차량이다. 아프테라는 2인승에 3륜 차량으로, 경유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이 차량의 연비는 무려 140.25km/ℓ에 달한다. 이 보다 더 놀라운 것은 불과 차량 가격이 2만달러 가량으로 출시될 것이란 점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 다임러크라이슬러 '바이오닉'

바이오닉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지난 2005년 선보인 컨셉트카다. 이 컨셉트카가 처음 공개될 당시에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많은 화제가 됐다. 이 차량은 복어의 생김새에 영감을 받아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4인승 차량이다.

이 차량은 평균 29.75km/ℓ의 연비를 가지며 고속도로에서는 35.7km/ℓ의 연료 효율성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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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 '시보레 볼트'

GM이 지난 1월 선보인 차량이다. 이 차량은 평상시 전기로 운행하다, 전기가 빠져나가면 에탄올, 휘발유, 경유, 수소 등을 연료 사용하는 보조엔진으로 굴러간다. 이 차량은 63.75km/ℓ이라는 뛰어난 연비를 갖고 있다. GM은 현재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기술이 보완될 경우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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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사 '로드스터'



텔사 로드스터 스포츠형 전기 자동차는 대당 10만달러의 가격을 자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량생산되기는 힘든 차량이다. 3000셀 이상 배터리 기술로 한번 충전시 402km를 주행할 수 있다. 고객들은 태양광에너지로 전기를 충전하기 위한 패널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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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 'FCX'

혼다 FCX 연료전지 컨셉트카는 1999년 선보인 이래 매년 새로운 디자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차량은 '3V' 파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차량은 수소연료전지 컨셉트 세단으로 한번 충전으로 최대 560km를 달릴 수 있다.



◇ 로터스 APX

로터스가 대체연료차량 업체인 ZAP과 함께 합작으로 선보인 SUV형 전기 컨셉트카다. 4륜구동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 기술을 갖추고 있다. 현재 아직 기술 개발단계에 있으며 언제 시장에 출시될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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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 FT-HS



토요타가 지난 1일 공개한 하이브리드 스포츠 쿠페형 컨셉트카다. 엔진을 앞에 두고 뒷바퀴를 굴리는 형태의 자동차다. 출력은 400마력이고 3.5L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시켰다. 100km/h 가속시간이 4초면 충분하다.

◇ 사브 '바이오파워 100'

자동차 사상 최초로 100% 바이오에탄올(E100) 연료에 맞게 최적화된 컨셉트카다. 고효율 2.0L 엔진을 갖추고 있으며, 300마력의 힘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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