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에게 중고 농기계 보내주세요"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7.03.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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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러시아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돌아온 고려인에게 희망을'

러시아 고려인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지 70주년되는 해, 국내인의 무관심 속에 연해주에선 돌아온 고려인들이 농기구와 농자재를 후원해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 고려인은 일제 침략기에 독립운동가 양성과 자금원 역할을 분담하다가 1937년 스탈린 정권에 의해 시베리아횡단열차로 집단 이주 당했다. 이들은 140년 전 기아를 피해 두만강을 넘은 한인의 후손이다.



이들의 연해주 정착을 돕기 위해 지난해 7월 출범한 '고려인 희망캠페인 본부'는 연해주 청국장의 판매와 영농자금, 거주주택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현재까지 6개의 마을, 약 200여 농가가 자연농업, 한글, 컴퓨터 교육과 함께 농업 대출, 주택지원 등 자금 지원을 받았다.

'고려인 희망캠페인본부'의 동북아평화연대는 "올해부터 앞으로 3년 동안 연해주에 자연농업을 정착시키고 자연농 가공 공장을 설립해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농기구와 농자재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요청 물품은 배달을 위한 1~3톤급 트럭, 경운기, 파종기, 기름 짜는 기계 등 국내에서도 흔히 쓰는 농기구들이다. 비닐하우스 자재 등 농자재도 해당된다.

신명섭 동북아평화연대 집행위원은 "기부금은물론 중고품 기증도 환영한다"며 "기부금으로는 현지에서 농기구와 농자재를 구입하고 기증된 농기구와 농자재는 배로 운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3월까지 끄레모바의 고합 농장지분 인수를 끝내고 '동북아 희망농장'으로 만드는 일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농장은 연해주 농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모든 회사, 단체, 농민에 개방될 예정이다. 문의는 동북아평화연대(070-7017-7057)로 하면 된다.


◆ 연해주 고려인이 지원을 요청하는 물자

1. 자연농업 자재 지원 : 하우스 용 비닐, 비닐하우스 자재
2. 농기계 : 경운기, 포크레인, 관리기, 파종기 등 자영농을 위한 농기계
3. 자연농업 상품 배달을 위한 냉장 차량, 물류 운반을 위한 화물 차량(1~3톤)
4. 자연농업 시장운영을 위한 물류 창고용 컨테이너, 냉장 콘테이너, 생산물 1차 포장을 위한 진공포장기, 잣 까는 기계
5. 농가공 기계 : 기름짜는 기계, 고추가루 등 분쇄기, 건조기, 각종 장 항아리, 차 덖음용 가마솥, 뻥튀기 기계, 토마토 케첩 설비,
6. 동북아 희망 농장 참여
7. 각종 물류 및 건축 지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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