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 시장도 UCC 열풍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7.03.0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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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바람이 불면서 미국 부동산업계도 동영상 콘텐츠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델라웨어주에 있는 '페닌술라 온 인디안 리버 베이' 단지는 고화질 TV 동영상을 제작, 웹사이트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동영상 자료를 통해 네티즌들은 동네 전경과 주택 건축 스타일, 해변이나 근린시설 등을 직접 눈으로 보듯 감상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페닌술라와 같이 50~100개 주택이 밀집한 대형 단지는 동영상을 통해 분양에 나서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개별 부동산개발업체 뿐만 아니라 센추리 21이나 콜드웰 뱅커, 리/맥스 등 대형 부동산정보업체도 동영상 정보 제공에 주력하는 등 이런 현상은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택 매입자의 80% 가량이 인터넷을 통해 매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을 통해 주택을 살펴본 고객들은 이메일을 통해 매입에 관심을 보이며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콜드웰 뱅커의 마케팅 부사장 찰리 영은 "이미 일년 전부터 각 지역별 중개업자들에게 웹사이트에 더 많은 사진 등 볼거리를 제공하라고 독려해 왔다"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부동산업계의 추세로, 시각물이나 지도 서비스, 매매 정보 등을 제공하지 못하면 이미 이 분야에서 도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유튜브 현상'에 따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누구나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올리는 일이 가능해 지면서 웹사이트를 통한 동영상 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업계에선 뉴스나 잡지와 같은 인쇄물을 이용한 전통적인 광고 방식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고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페닌술라와 같은 동영상 웹사이트 제작은 5만 달러(4700여만원)에 불과하다.


부동산업체가 그동안 거래에만 치중했다면 이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고객을 직접 관리하는 차원까지 확장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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