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환매해야 하나요?"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02.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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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사 문의 잇따라…포트폴리오 점검 필요

A은행 PB센터 방배지점에서 근무하는 이 모 팀장은 28일 하루종일 '상담중'이었다. "중국펀드를 환매해야 하느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B은행 펀드 상담센터에도 투자자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박 모 과장은 "일부 중국펀드 투자자들의 문의가 계속 오고 있다"며 "하지만 당장 환매하려하기보다는 중장기적 추세를 묻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증시가 급락하자 28일 각 은행과 증권사 영업점에는 중국펀드 가입자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펀드의 중국 본토 주식 편입 비중과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전망 등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 간의 분산투자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지금이라도 환매해야 하나" = 중국 증시 급락과 관련, 투자자들의 문의가 평소보다 늘었지만 환매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인영 국민은행 투신상품부 과장은 "국내 펀드의 경우 증시가 오르면 환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만 중국펀드의 경우 다르다"며 "해외펀드의 경우 장기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조정후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김창수 하나은행 PB영업추진팀 재테크팀장은 "중국이나 인도에 단기투자했던 투자자들이 기대수익이 떨어지자 펀드 관련 문의를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반등을 기대하는 쪽이 많다"며 "과거에도 큰 폭으로 하락한 후 상승한 적이 있어 '학습효과' 탓에 쉽게 환매하기보다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주가가 빠진 지금이 중국펀드에 가입할 기회라는 의견도 나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의 한 관계자는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선 중국 증시가 하락했을 때 가입하는게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올해 중국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포트폴리오 점검부터 해야 = 중국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입장에선 먼저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역학관계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국펀드는 일부 역외펀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홍콩증시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오재열 한국증권 중화분석팀장은 "상하이증시 주가지수가 3000포인트를 돌파할 때도 홍콩증시는 1월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충분한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홍콩증시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팀장은 "홍콩증시의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중국 본토 증시의 하락이 홍콩증시의 반등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며 "중국 펀드 투자자들은 우선 중장기적으로 중국증시의 상승기조가 유효한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자신의 펀드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계기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허진영 과장은 "중국 인도 등 한 지역에 과다한 비중을 두고 투자하는 게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특정 국가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30%를 넘지 않는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창수 하나은행 팀장도 지난해말부터 중국 증시의 과열조짐을 경고해 선진국 분산투자를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아시아 이머징마켓은 고수익 고위험이므로 장기투자가 필수"라며 "다만 변동성이 커 서유럽 일본 글로벌주식 글로벌리츠펀드로 분산투자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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