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자(신정3동, 87세) 할머니는 27일 평생 모은 재산인 1000만원을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가재환)에 기부했다.
박씨 할머니는 한 사람이 누우면 꽉 차는 크기의 900만원 전세에 살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박씨 할머니가 기부 의사를 처음 밝혔을 때 할머니의 집을 방문한 후 전세금과 1000만원을 합해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할 것을 권했다.
현재 박씨 할머니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매월 33만원과 노인수당 5만원을 지원 받아 생활하면서 끼니는 인근 복지관에서 해결하고 있다. 전기나 가스, 보일러 등도 왠만해서는 사용하지 않고 한 푼 두 푼 모았다. 이렇게 모은 돈이 1000만원이 된 것.
박씨 할머니는 "죽기 전에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기부를 한 후 마음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