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의 상징으로 통하는 의원 '배지(badge)'다. 국회의원이 되면 '배지를 단다', 그만두면 '배지를 반납했다'고 할 때의 그 배지다.
공짜는 없다. 배지는 국회의원이 되면 1인당 1개씩 지급된다. 이후엔 사서 써야 한다. 물론 선거에 들인 비용을 생각하면 처음 받은 것도 거저는 아니다.
↑17대국회 의원배지ⓒ촬영협조: 국회 기록보존소
무조건 1인당 1개라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옷을 바꿔 입으면서 배지를 달지 못한 날 급하게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각 의원실마다 2~3개씩은 있다고 한다.
의원을 그만두거나 임기가 끝날 때 실제로 배지를 반납할 필요는 없다. '배지를 반납한다'는 말은 단지 상징적인 표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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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를 아예 달지 않는 의원도 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평소 정장이 아닌 개량한복을 고집하고 있다. 당연히 배지도 달지 않는다.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강원 원주)은 지난해 초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국회의원 배지 대신 평창 홍보배지를 착용한다. 보좌진들도 평창 배지를 달고 있다.
국회와 정당을 배지값으로 계산하면 어떨까. 2만2000원짜리라고 치면 현재 의원수 296명인 국회는 651만2000원이다. 여당을 집단 탈당한 23명 의원들은 모두 합해 50만6000원이 된다.
↑(왼쪽 아래로부터) 3대, 6대, 7대 국회 의원배지ⓒ촬영협조: 국회 기록보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