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도 인권, 반부패 지구협약 가입해야"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7.02.02 09:54
글자크기

유엔지구협약 총책임자 게오르그 켈 방한

유엔 지구협약(UN Global Compact) 총 책임자가 방한해 한국 기업들에 지구협약 가입을 촉구했다. 지구협약이란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협약이다.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유엔 개발계획(UNDP) 한국대표부가 1일 공동주최한 ‘한국에서의 유엔지구협약’ 간담회에서 게오르그 켈 유엔본부 이사는 “기업은 수익과 성장을, 유엔은 평화와 빈곤 퇴치를 추구하지만 시장 형성, 안보, 보건, 환경 보호, 사회적 포괄이라는 목표는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공동 목표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100여 개국 3500여개 기업이 지구협약에 가입하고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에 대한 10대 원칙의 준수를 약속했다”며 “참여기관에 대해선 법적 책임 등 위험부담 완화, 유용한 도구와 규칙 제공 등 혜택이 제공된다”고 소개했다.

유엔개발계획 한국대표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올해 초 지구협약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으며 7월 제네바에서 개최될 지구협약 정상회의에서 의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사무처장은 “지구협약 가입기관 수가 40여개를 넘어서면 한국 네트워크 즉 한국 본부를 설립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미국 본부처럼 가입기관에 대한 세무조사 연기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한국에선 한국전력, 한국토지공사 등 19개 기업, 기관이 가입했다. 이는 구미 선진국은물론 중국(72개), 일본(51개), 필리핀(46개), 인도네시아(38개) 등 다른 아시아국보다도 적은 수치다.

한편, 2005년 체결된 투명사회협약에서 기업 등 경제 부문은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 지원 등을 통한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고 유엔지구협약에 적극 참여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협약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와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대기업집단이 참여했다. 아직 국내 4대 대기업 계열사 중 지구협약에 가입한 곳은 없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