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서자에서 인생역전=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뿐 아니라 전업계 카드사들도 체크카드 마케팅을 중점 육성하는 추세다.
이는 현금서비스, 리볼빙 서비스 등 수익을 남길 수 있는 부분이 없고, 되려 가맹점 관리비용만 증가시키는 구조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만년 서자취급을 받던 체크카드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30대 고객군이 형성되면서부터다.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병의 경우 금융거래가 적어 카드발급에 필요한 신용도를 쌓지 못하고 현금거래 중심으로 내몰리는 악순환이 형성됐는데, 이를 체크카드가 대체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의 '2006년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98만건, 3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건수는 62.4%, 금액은 53.0% 급증했다. 발급장수도 2005년 9월말 1760만장에서 지난해 9월말 2553만장으로 대폭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1.06장의 체크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새로운 고객군으로 등장하고 있는 체크카드를 방치하기 어려워졌고, 기존 신용카드 시장의 포화로 미래의 수익원에 눈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정부에서도 병역 및 전역증, 전자화폐 기능을 하는 체크카드인 '나라사랑카드'를 징병검사 대상자들에게 발급할 계획을 세웠다. 병영내 사용이 편리할 뿐 아니라 행정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할인혜택에 CMA 복합상품까지 활발
이 같은 이유로 최근 젊은 고객군에 대한 체크카드 마케팅이 불을 뿜고 있다.
롯데체크카드는 롯데시네마에서 관람료 15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고, 결제액 10%는 포인트로도 적립된다. LG카드도 맥스무비나 인터파크 등 예매시 동반 1인까지 1500원을 할인하는 체크카드를 선보였으며 농협은 극장 할인에다가 OK캐시백 적립기능까지 부가했다. 이외 외환은행 파워체크카드나 우리 모아플러스카드, 신한 체크플러스카드 등도 기본적으로 영화관람에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 하나, 우리, 신한 등 시중은행의 체크카드들은 아웃백스테이크, 씨즐러, TGI프라이데이, 마르쉐 등 외식업체에서 할인서비스를 내세우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체크카드 전략의 경우 은행계 카드사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예금고객을 중심으로, 삼성·현대·신한 등 전업계는 증권사의 CMA(종합자산관리) 계좌와 연계한 복합상품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예금계좌가 없는 전업계 카드사와 카드사업이 없는 증권사가 결합,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CMA의 경우 하루만 맡겨도 시중은행 보통예금보다 높은 연 4%대 초반의 이율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일례로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삼성증권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CMA 체크카드`를 내놨으며 △ 현대카드-현대증권 △LG카드-미래에셋증권 △신한카드-굿모닝신한증권 등과 제휴를 했다.
CMA체크카드의 경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용도 가능하며, 각종 수수료도 저렴한 편이다. CMA상품은 동양종금증권를 필두로 각 증권사 및 종금사에서 판매중이며 지난해말 100만계좌를 돌파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