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여성-소수 인종 '돈줄' 움직인다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2007.01.27 15:54
글자크기
美 대선, 여성-소수 인종 '돈줄' 움직인다


백인 남성 위주였던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자들의 면면이 다양해지면서 여성과 소수 인종의 선거자금 기부가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미국 상원의 유일한 흑인 의원이며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배럭 오바마(일리노이주)는 로펌과 월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머니가 멕시코계인 빌 리처드슨(뉴멕시코주 주지사)는 라틴계 기업체의 전폭적인 후원을 등에 업고 있으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인구의 절반인 여성을 상대로 선거자금 모금에 나섰다.

아크론 대학 블리스 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 대선 당시 민주당에 선거자금을 납부한 지지자들 중 백인의 비율은 96%로 압도적 '우위'였다. 흑인과 히스패닉계는 1%밖에 되지 않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비율이 68%였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블리스 연구소 소장 존 그린은 "민주당 후원자들이 성별 인종별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마자들의 면면이 다양해지면서 후원자들의 폭도 그 만큼 넓어지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소수 인종의 소득증가와도 관련이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흑인 인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나섰던 1988년 당시만 해도 연소득 1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흑인과 히스패닉 가구 수는 각각 48만5000개, 34만개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는 그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저널은 또 올해 민주당 경선이 사상 최대의 '돈선거'가 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후보자들의 모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