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성장 발전시키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그렇기에 사람들이 어떤 마인드와 어떤 역량을 갖추느냐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된다는 철학이 뚜렷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교육 끝난 후 직원들의 반응이었다. 직원들은 설문 평가에서,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대단한 명성을 지닌 이 강사의 교육에 대해 지난 몇 년간의 교육 중 가장 낮은 점수를 준 것이다.
'너무 지루했다.' '책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 같다.' '교과서적인 얘기를 나열한다.' '자기 자랑이 많다.' '유익하다. 하지만 잘난 사람들에게만 통할 것 같다.' 등등.
"아하!" 문제는 교육의 내용, 즉 컨텐츠(Contents)가 아니라 그 내용을 어떻게 전달하는가, 즉 딜리버리(Delivery)에 있었다.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컨텐츠라면, 그것을 얼마나 듣는 이가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느냐, 여기에는 딜리버리 스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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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가 보기에 그 교육은 컨텐츠는 훌륭했지만, 젊은 직원들에게 잘 다가가기에는 전달 기법이 너무 일방적이고 낡은 것이었다. 강사가 앞에서 지루하게 자기 사유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동안 직원들은 자기와 별 연관이 없는, 공자님 말씀이라고 생각하면서 졸거나, 지루해서 몸을 트는 것이다.
여기서 경영자는 한 단계 확장된 생각을 해보았다. "그렇다면, 과연 내가 사장으로서 직원들을 모아 놓고 하는 말은 어떻게 전달되고 있는가?"
생각해 보니, 늘 '직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가'만 고민했지, 한번도 '내가 어떻게 전달하면 직원들이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직원이 적어도 수십 명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사실은 경영자는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전달할까, 딜리버리 방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첫 부분에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는 방법,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화나 스토리, 일과 삶에 적용할 수 있게 하는 생생한 언어. 이런 노력을 할 때, 경영자의 메시지는 직원들에게 살아 숨쉬는 것이 될 수 있다.
딜리버리를 중시하고 개선 노력을 하는 데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즉 서비스 정신이 필요하다. '내가 전달하는 내용은 맞는 말이고 유익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잘 들어서 취하는 것은 너희들의 몫'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떤 면에서는 전문가일수록, 내용에 대한 확신이 강할수록 그렇게 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기본적으로 내 중심의 관점일 수밖에 없다. 상대방 중심의 관점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려면 어떤 것을 바꾸어 보겠는가?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