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장 등 검찰 '빅4' 인사 촉각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7.01.21 16:09
글자크기

내달 초 현정부 마지막 인사..대선 앞두고 관심 증폭

2월초로 예상되는 검찰 정기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인사는 현 정부의 마지막 검찰 인사로, 새로이 구성되는 수뇌부는 연말 대선을 치르게 되며 새정부와 출범 초기를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 이른바 검찰 내 '빅4'에 누가 임명될지다. '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검사장 승진인사에도 시선이 모인다.



사시 합격 300명시대를 연 13기와 14기(사법연수원) 검사들이 대거 승진 대상이 돼 최대 10명으로 예상되는 검사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기업에 우호적인 법률정책을 강조하는 김성호 법무장관의 첫번째 인사권 행사라는 점도 관심사다.

◆서울중앙지검장 박영수·문성우 선두권 = 대검 중수부장과 대검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과 함께 빅4의 한 자리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에는 박영수(10기) 중수부장과 문성우(11기) 검찰국장이 선두권이라는 평가다.



박 부장은 지난해 중수부의 현대차 (268,000원 ▼1,000 -0.37%) 사건과 론스타 사건을 무리없이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있다. 인사철마다 요직에 거론되는 문 국장도 특유의 기획력과 친화력으로 법무 현안을 깔끔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김태현(10기) 대검 감찰부장과 이동기(10기) 서울 남부지검장도 서울중앙지검장 후보군에서 배제할 수 없다. 10기 중 일부는 일선 고검장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어 서울중앙지검장에서 탈락할 경우 이들의 고검장 행도 예상할 수 있다.

고검장 인사에서는 정상명 검찰총장과 동기(7기)인 임승관 대검 차장과 이종백 서울고검장의 거취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검 중수부장에는 검찰 수사의 최대 성공작이라는 불법 대선자금 당시 수사기획관을 지낸 문효남(11기) 의정부지검장과 현재 김흥주씨 로비의혹을 사건을 지휘하는 이승구(11기) 서울 서부지검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신상규 창원지검장(11기)과 김종인(12) 대전지검장 등도 중수부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검 공안부장에는 김수민(12기) 법무부 보호국장과 이한성(12기) 서울고검 차장, 천성관(12기)울산지검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이준보(11기) 청주지검장과 이귀남 대검 공안부장(12)이 중심에 있다.

◆검사장 승진,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 0순위 = 검찰청법에서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과 검사로만 구분돼 있다. 그러나 검사장에게는 관용차량이 제공되고 운전기사가 딸리는 등 사실상 승진 인사로 분류된다.

검사장 승진 대상은 연수원 13기, 14기 40여명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현재 공석중인 검사장 자리는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등 3곳 뿐이다. 그러나 법무부와 검찰이 검사장 자리를 증설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어 최대 10명까지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직급 증설에 대한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아 증원 규모가 최소 1~2명에 그칠수도 있다. 법무부와 행정부처가 검사장 직급을 늘리는 데는 합의 했지만 '자리 늘리기'라는 따가운 여론을 무마할 명분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검사장 승진 대상자로는 채동욱(14기) 대검 수사기획관이 0순위라는 것이 검찰 안팎의 대체적인 견해다.

또 이인규(14기) 서울중앙 3차장과 안창호(14기) 2차장도 유력하다는 평가다. 박철준(13기) 서울고검 형사부장과 정진영(13기)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낸 민유태(14기) 순천지청장도 거론된다.

황교안(13기) 성남지청장과 박성득 서울고검 검사(13기), 박태규 대전고검 검사(13기)도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며 수원과 인천, 부산 대구지검 등의 1차장들과 서울지역 검찰청의 차장들도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