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애플효과" 나스닥↑..다우↓

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7.01.1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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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공개..기술주 동반 강세

뉴욕 주가가 혼조를 보였다.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로 오전장 약세를 보였다. 오후들어 애플컴퓨터가 신 병기 '아이폰'을 전격 공개, 주가가 급등하자 기술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하락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대체로 강세였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89 포인트(0.06%) 떨어진 1만2416.60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5.63 포인트(0.23%) 오른 2443.83을 기록했고 S&P 500은 1412.11로 0.73포인트 (0.05%) 하락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9억4761만6000주를, 나스닥시장이 22억1316만4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 공개..기술주 강세

그동안 시장의 관심을 끌어온 애플컴퓨터가 마침내 회심의 작품,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애플 주가가 8.31%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여타 기술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인텔이 0.1% 상승에 그쳤으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73% 상승했다. IBM은 1.18%, 구글은 0.4% 상승했다. 반면 오라클과 시스코 등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실적 따라 주가 급등락..스프린트 급락에 시장 위축

미국의 3위 휴대폰 서비스업체 스프린트 넥스텔은 마진 축소로 인한 이익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5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밝혀 주가가 11.15% 급락했다.

책 소매회사 보더스그룹은 최근 판매 부진으로 올해 주당 수익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날 밝혀 주가가 약세(1.54% 하락)를 면치 못했다.

석유메이저 BP는 지난해 4분기 원유와 가스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5% 감소했다고 밝혀 주가가 약세(2.88% 하락)를 보였다.

10대 의류 판매업체 틴 브랜드는 실망스러운 지난해 12월 판매 등으로 4분기 실적 전망을 낮추자 주가가 급락(13% 하락)했다.

그러나 실적 호조를 보인 기업의 주가는 크게 오르기도 했다. 식당운영업체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많은 18% 증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10% 가량 상승했다.

소니는 골드막삭스가 '중립'에서 '매수'로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해 주가가 강세(3.55% 상승)를 보였다. 최근 배터리 관련 소송이 해소돼가고 평면텔레비전 경쟁이 약화되고 있다는 이유였다.

금융서비스업체 스티펠 핀은 라이안 벡 홀딩스를 911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급등(13.6% 상승)했다.

◇애플, 휴대폰 시장 본격 진출, 삼성 노키아와 일전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맥월드 컨퍼런스, 엑스포에서 아이폰을 전격 공개했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를 통해 휴대폰 시장에 본격 진출, 미국시장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과 한판 승부를 겨누게 됐다.

아이폰은 오는 6월 미국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미국 최대 무선통신업체인 싱귤러와 다년간 독점 계약을 맺어 미국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며 유럽에서는 4분기에, 아시아에서 내년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잡스는 "아이폰은 터치방식으로 작동되며 음악 재생, 인터넷 검색, 매킨토시 컴퓨터 작동시스템 운영 등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애플컴퓨터의 인기상품 iPod는 미국의 MP3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iPod와 결합된 새로운 휴대폰이 휴대용 디지틀 미디어 장치 시장 전체를 석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미국시장에서 아이포드는 7000만대가 팔렸으며 99센트짜리 음악 20억 곡이 팔린 바 있다.

애플컴퓨터측은 "11.6 ㎜의 새 휴대폰은 시중에 나와있는 일반 휴대폰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3.5인치 터치스크린 방식의 디스플레이와 2 메가픽셀 카메라, 8 기가 바이트의 저장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은 499달러(4 기가 모델)와 599달러(8 기가 모델) 등 두 종류가 소개됐다.

애플은 또 인터넷 이메일 검색을 위해 야후와, 인터넷 지도검색을 위해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잡스는 이날 아이폰을 통해 인근 스타벅스 매장을 검색, 커피를 미리 주문하는 시범을 보였다.

애플컴퓨터는 이와함께 컴퓨터와 TV를 연결해 영화나 음악 등을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도록 고안된 TV 셋톱박스 '애플TV'(가격은 299달러)도 공개했다. 50시간의 비디오를 저장할 수 있는 40 기가 바이트 용량의 TV셋톱박스는 사진과 음악까지 다양하게 저장할 수 있다.

잡스는 "애플은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20억 곡을 판매해왔으며 이는 초당 58 곡, 하루당 500만 곡을 판매하는 것으로 아마존 닷컴보다 더 많은 곡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또 하락..55달러대 :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5센트(0.8%) 내린 55.64달러를 기록했다.

기상예보기관 아큐웨더는 북극의 공기가 화요일 미국의 서북부지방으로 내려와 시애틀, 포틀랜드 등에 눈을 내리고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미국 동부지역 기온은 아직까지 예년에 비해 높은데다 주간 원유 재고도 7주만에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유가가 하락했다.

석유수출구기구(OPEC)가 실질적인 감산을 단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미 국채수익률 보합세: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04%포인트 떨어진 연4.66%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던 이날 채권시장은 새로운 지표 발표를 기다리며 한산한 거래를 보인 끝에 보합세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10일 발표될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에 관심을 집중했다. 미국 경제 향방을 가늠할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투자 방향을 정하겠다는 자세다.

▶달러화 가치 유로.엔 대비 강세: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22센트(0.16%) 떨어진 1.3001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7엔(0.4798%) 상승한 119.37엔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이날 엔화에 대해 2개월 최고치로 올라섰다.

달러화 가치가 이날 강세를 보인 것은 유가 하락에 따라 미국 경제의 소비가 살아날 것이란 낙관론 때문이었다. 한편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이 이달말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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