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 여파, 亞 피해 속출(종합)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6.12.27 14:54
글자크기

한국도 통신 및 인터넷 장애 속출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인도네시아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한지 정확히 2년 만에 대만에서 지진이 발생, 인터넷 뱅킹 거래가 중지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 통신 장애가 잇따랐다.

지난 26일 오후 8시26분(이하 현지시간) 대만 남단 헝춘에서 남서쪽으로 23킬로미터 떨어진 바다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대만 중앙기상국 지진관측센터가 발표했다. 이어 8분 뒤인 8시34분에 규모 6.4의 여진이 발생했다.



다음날인 27일 오전 10시30분쯤 남부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5.9의 지진이 다시 발생하는 등 모두 11차례의 지진이 이어지면서 사망자 2명을 포함해 모두 44명의 사상자를 냈다.

대만 지진으로 인근 도시의 도로가 끊어지고 건물이 붕괴됐으며 전기줄이 끊겨 도심 여기저기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진은 대만 전역에서 감지됐으며, 홍콩에서도 미세하게 진동이 포착됐다.



이번 지진으로 싱가포르와 홍콩 등 인근 국가뿐 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서도 통신 장애가 줄을 이었다.

싱가포르 텔레콤과 홍콩 PCCW는 대만 지진 여파로 아시아 지역의 인터넷 서비스 속도가 느려졌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텔레콤 관계자는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대만 근방 케이블이 끊기는 등 아시아 지역의 심해 케이블이 손상됐다"며 현재 복구 작업중이라고 말했다.


홍콩 PCCW도 대만 지진 피해로 데이터 전송률이 50% 떨어졌다며 일본과 대만, 한국, 미국의 데이터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KDDI은 대만의 광섬유 심해 케이블이 손상돼 동남 아시아의 유선 서비스에 이상이 생겼으며, 일본 NTT 통신은 대만 지진으로 1400개 선이 영향을 받았지만 국제전화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KT도 이번 지진으로 해외 전화선망에 이상이 발생했으며 외국 통신업체들과 트래픽을 우회시키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과 HSBC은행 등 외국계은행에서도 인터넷뱅킹을 비롯한 전산업무와 콜센터 등 지점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지진은 23만 명의 사망자를 낸 동남아시아 쓰나미 발생 2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심리적 충격은 더 컸다.지난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해안에서 쓰나미가 발생해 인근 12개국 23만 명이 사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