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태광그룹 전체 구조가 바뀔 것"(종합)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6.12.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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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교수 기자간담회 및 일문일답

장하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장은 14일 "태광그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그룹 전체의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이날 증권선물거래소(KRX)를 방문, 기자회견을 갖고 "태광산업 (608,000원 ▲13,000 +2.18%),대한화섬 (107,300원 ▲600 +0.56%) 등 태광그룹 경영진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며 "이는 태광그룹 뿐 아니라 국내증시에서 기업가치 평가를 못받는 많은 기업에 대한 새로운 평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시정보 사전 누출의혹과 관련, 장 교수는 "우리 시장 참여자들의 인테그러티(진실성)에 문제가 있다"며 증권사 등 국내기관과 김앤장 등 공시법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펀드 규모는 1200억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커지고 있으며, 국내기관의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펀드 규모를 늘리기 보다는 투자모델을 자리잡게하는데 관심이 있으며, 2~3년 내에 국내 소액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공모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투기자본 및 헤지펀드 논란에 대해서도 장 교수는 "국내기관은 적어도 2년4개월동안 투자한 뒤 나간 소버린을 단기투기자본이라고 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고, 칼 아이칸 측이 KT&G (107,100원 ▲400 +0.37%)에 투자한 뒤 단기차익을 실현하고 나간데 대해서는 "장기투자하려던 스틸파트너스가 파트너(아이칸)를 잘못 골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태광그룹이 태도를 전향적으로 바꾸게 된 계기는?
- 한달전부터 태광그룹과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하려 노력할 것이라는 언급을 꾸준히 밝혀왔다. 이것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된 것 같다. 한달정도 걸린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것들을 서로 합의했다.


태광그룹의 미래사업 부문 전망이 좋다. 그것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의지가 있는 회장이 이런 변화가 지금 시점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태광그룹은 소리치면서 움직이고 대한화섬은 날아간다. 결국은 대지주와 경영진의 생각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 단순 저평가 기업에 투자한다는 비난이 많은데
- 비난하는 사람들의 경우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기업지배구조는 투명경영, 책임경영이다. 머리터지게 싸우는게 아니다. 이해당사자가 신뢰를 가져야 가치를 창출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투명경영이고, 책임경영은 사후적으로 경영진이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지배구조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회사들. 이런 회사들은 그 기업이 진짜 그런지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없다. 지배구조를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안하면서 좋은데도 평가못받으면 제대로 평가받게 하는 접근과 실제로 문제가 있고 주주이익이 침해된 지배구조가 안좋은 쪽으로 그런쪽을 개선해 나가는 것으로 지배구조를 접근할 수 있다.



중소형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관심이 많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믿지를 못한다. 기업가치로 보면 투자하고 싶은 곳이 많지만 지배구조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투자로 이어지지 못한다.

▲ 펀드 규모는.
- 1200억원 보다 훨씬 커졌다.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일부 성과를 낸 것도 있다.
펀드를 키우는 것이 첫째 목표가 아니다. 이런 투자방식이 자리잡게 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규모를 키우겠다고 한다면 펀딩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장기적이고 안정적 투자를 하는 게 목표다.

▲ 4개월 동안 수익률은. 펀드 이익 배분은 어떻게.
- 이렇게 까지 수익률이 나올 줄은 몰랐다. 기관투자자들이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우리 시장을 주도해가는 테마가 없다. 아무도 안하는데 하니까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닌가 싶다.
일부 기관투자가들 중에는 자산주에 신념을 가지고 장기투자를 기울여온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성과까지 우리가 얻은게 아닌 가 생각이 든다. 10개 넘는 종목을 보유하고 있고 계속 자금이 들어오는 데로 회사 지분과 투자종목을 늘릴 것이다.



우리 경제가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규모를 따져도 금융 증권산업이 발전해야 하는데 시장 신뢰가 없어 발전하지 못했다.

▲ 공시 전 급등으로 정보 사전유출 의혹이 있는데
- 대화과정에서 경영진 쪽에서 지분 취득을 하는 것은 감독당국에서도 인정했기 때문에 경영진의 취득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수 없다.

유감스럽지만 오히려 경영진이 이해가 간다. 경영권 방어 등의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 시장 참여자들의 인테그러티(진실성)에 있다. 증권사 등 국내기관과 김앤장 등 공시법인의 신뢰성에 의문이 있다. 공시법인도 합동사무소니까 괜찮다는 식의 비겁한 논리를 펴서는 안된다.

주어진 법테두리내에서 정보가 시장에 미리 알려지지 않게 할려고 노력할 것이다.

▲ 일반 서민들이 투자할 수 있는 기회는 없나
- 2-3년내에 공모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



▲ 처음에 라자드를 택한 것인가.
- 라자드가 아니라 존니와 그 운용팀을 택한 것이다. 6년 전에 그런 이야기를 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좋은 회사들 가만히 안내버려뒀으면 좋겠다. 소버린이 SK에 2년4개월 투자하면서 5배 수익률을 낼 수 있었지만, 오히려 국내 기관들이 10-20% 올랐다고 팔아치웠다.

▲ 세금회피 등의 지적도 나오는데
- 국내 펀드를 설정하는 것보다는 국외 펀드로 해서 세금을 더 내고 있다. 오히려 국내에 펀드를 설정하면 세금을 안낸다. 해외펀드라 배당소득세 15%를 낸다.



▲ 단기투자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 장 단기 구분이 매우 상대적이다. 최소 2~3년은 안빠져나간다. 적어도 국내기관투자자들은 소버린을 단기 투기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칼 아이칸의 경우 이례적으로 단기에 빠져나가 그런 말을 들을 수는 있겠지만, 소버린은 2년4개월동안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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