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성장발판" 큰 기대 =성장 잠재력을 꾸준히 다져온 저축은행 업계는 체크카드사업 허용을 크게 반기고 있다. 체크카드 사업을 계기로 고개기반을 넓혀 소비자금융기관으로 모습을 제대로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체크카드로 저축은행은 신용대출 등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 또 그동안 저축은행의 맹점이었던 젊은 고객 유치도 가능하다.
김순태 동부저축은행 팀장은 "체크카드업무 허용시 가장 큰 효과는 저축은행을 접하지 못했던 20~30 대 젊은 고객들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라며 "고객저변 확대는 곧 상품 다양화와 자금조달 비용인하, 타업권과의 제휴 협상력 증대 등 여러가지 효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소성민 솔로몬저축은행 실장은 "체크카드업무는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젊은층이 선호하는 인터넷 금융과 연계가 가능해 업계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보통예금도 연 3~4%의 금리가 적용되는 등 결제계좌로 활용할 수 있는 고금리 상품이 많아 홍보에만 성공한다면 체크카드는 저축은행의 고객을 확대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저축은행-비씨카드 제휴구도 유력 〓저축은행이 체크카드업에 진출한 후 기존 신용카드업과 활발한 제휴도 예상된다. 카드업의 경우 다양한 마케팅과 서비스에서 승패가 갈리는 만큼 기존 저축은행의 역량으로는 은행 및 카드사와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드사 역시 저축은행을 장기적인 경쟁상대로 의식하고는 있지만 제휴의 손길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고객에 대한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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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신용카드사들과 물밑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저축은행에서는 지급결제계좌 등을 제공하고 카드사들은 상품기획 및 마케팅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는 삼성, 현대, 신한, 롯데 등 전업계카드사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은행계 카드사들과 경쟁시 결제계좌에 대한 약점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가운데 저축은행 제휴사로 유력한 곳은 비씨카드다. 비씨의 경우 카드전표 매입업무 뿐 아니라 발급대행, 가맹점 운영 등 저축은행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은행이 비씨카드와 제휴하는 경우 체크카드에 대한 상품설계부터 고객관리, 마케팅 등 세부업무를 아웃소싱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비씨카드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도 크다. 비씨의 입장에서도 농협 등 회원사들의 이탈조짐이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시장진입을 반기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