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가 밑줄 그으며 읽은 주식 책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6.12.0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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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투자한 나도 이 책의 원고를 받아들고 곳곳에 밑줄을 그었다."

해박한 주식 이론과 뛰어난 투자 성과, 진지한 삶의 태도로 명망을 얻고 있는 '시골의사' 박경철원장이 이같은 말의 성찬을 베풀었다.
본인 역시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라는 오랜 산고의 결과물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도 '앞으로 10년, 부자될 기회는 주식에 있다'(김준형ㆍ이학렬 공저/더난출판 펴냄)를 독자들에게 주저없이 권하는 이유는 뭘까.

'지나온 10년 주식시장의 흐름을 읽어라', '앞으로 10년 무엇을 어떻게 사고 팔것인가'로 시작되는 6개의 대단락과, 50개의 소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의례적인 추천의 글이 아니라는 점에 공감하게 된다.



'시골의사'가 밑줄 그으며 읽은 주식 책


이 책은 철저하게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쓴 책이다. 수백만원으로 수억원을 번다는 이른바 '주식 고수'들처럼 검증되지 않은 비법과 화려한 수사, 난해하면서 실용성이 의심되는 기술적 분석과는 처음부터 거리를 두고 있다.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주식시장의 원리와 내밀한 속성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투자자들의 실패와 성공담이 녹아있는 주식시장의 역사와 현재의 시장을 접목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한국 증시의 원리를 체득하게 된다.



'주식시장에도 4계절이 있다' '작전꾼은 파이를 나누지 않는다' '2.3배 클럽 핫이슈를 잡아라' '와 같은 흥미로운 주제를 저널리스트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엮어내 367페이지의 만만찮은 분량임에도 책갈피를 넘기기가 힘들지 않다.

저자인 김준형 기자는 15년간 주식시장과 경제현장을 관찰해왔으며 머니투데이 온라인 뉴스 총괄부장으로서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이학렬기자는 2000년대 새로운 주식시장의 흐름을 현장에서 체득해온 젊은 기자이다. 이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내린 결론은 '앞으로 10년'이 특히 중요하다는 것.

저자들은 앞으로 많은 우여곡절과 부침이 있겠지만 적어도 10년 내에 한국 주식시장이 완전히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 수익률이 평준화되면서 일반투자자들이 설 땅은 오히려 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앞으로 10년’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물론, 시장의 흐름을 따지지 않더라도 10년은 내다보고 포트폴리오를 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10년 뒤는 판이하게 다를 수 밖에 없다. 포트폴리오를 짜더라도 주식을 배제한다면 스스로 커다란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이라는게 저자들의 생각이다. "어떤 주식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은, 주식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비하면 중요하지 않다"는 제레미 시겔의 말은 그래서 가슴에 와 닿는다.

그렇다고 해서 조급한 마음에 당장 주식시장으로 뛰어들어가는 것은 맨몸으로 전쟁터로 나가는 것과 다를바 없다. 그랬을때 남는 것은 "왜 나는 팔면 상한가이고, 사면 하한가인거야"라는 장탄식뿐이라고 저자들은 경계한다.

저자들은 머릿말에서 "이 책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최소한의 방탄조끼가 되기를 바란다"고 겸양을 갖춘다. 하지만 꼼꼼한 독자라면, 책을 읽은뒤 방탄조끼 이상의 무기를 손에 쥐었다는걸 느끼게 될 것이다.

앞으로 10년,부자될 기회는 주식에 있다/367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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