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드 익스프레스는 전날 미디어솔루션 (16,480원 ▲370 +2.30%)의 대주주이자 LG가의 일원인 구본호씨로부터 미디어솔루션 90만주에 해당하는 BW를 405억원에 인수했다. 구본호씨가 180만주에 해당하는 BW를 151억200만원에 인수한 점을 고려하면 카인드 익스프레스는 구씨보다 5배 이상 비싼 대가를 치른 셈이다.
카인드 익스프레스가 본 미디어솔루션의 비전은 무얼까. 구 씨측은 미디어솔루션을 통해 창투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구 씨가 대주주로 있는 범한종합물류의 계열사 가운데 하나를 미디어솔루션으로 우회상장 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구 씨는 범한종합물류(옛 범한종합물류) 지분 46.14%를 보유하고 있으며 범한판토스는 지난 2004년 범한렌트가를 흡수 합병한 범한여행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범한여행은 지난해 매출액 404억2400만원, 영업이익 64억7000만원, 당기순이익 51억600만원을 기록했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미디어솔루션 입장에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새로운 사업에 대해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본호씨가) 미디어솔루션 인수로 차익을 보기 위해 투자한 게 아니다"라며 "카인드 익스프레스도 미디어솔루션의 사업성을 보고 BW를 인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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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는 미디어솔루션이 BW를 발행키로 결정하기 전 구 씨와 카인드 익스프레스사이에 계약의 구도가 짜여져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기업들이 해외에 역외펀드를 만들어 계열사의 주식과 사채 등에 투자하거나 오너 일가의 주식을 비싸게 사들인 사례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증시 관계자는 "카인드 익스프레스가 아무리 미디어솔루션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도 열흘 만에 구씨가 매입한 금액보다 5배 이상 비싸게 BW를 매입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구 씨가 미디어솔루션의 증자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카인드측을 내세웠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구 씨가 카인드 익스프레스에게 BW를 비싸게 처분해 얻은 차익 330억원으로 증자 대금과 BW 인수대금을 충당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인드 익스프레스는 홍콩에 위치했으며 지난 3월 현재 자본금은 1홍콩달러(151원)다. 롱페이스 컨설팅(LONGFAITH CONSULTING LTD)이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