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바다이야기' "송구스럽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06.08.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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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특별회견 "비싼 수업료 낸다 생각하고 좀 인내해달라"

盧대통령, '바다이야기' "송구스럽다"


노무현 대통령은 31일 사행성 성인 게임인 '바다이야기'와 관련, "국민들에게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린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음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방송의 날(9월3일)을 맞아 전날 KBS와 가진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이 '바다이야기'와 관련해 사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청와대 제공>



KBS 특별회견 내용은 이날 오후 10시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듣는다'는 제목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특별회견은 KBS 9시 뉴스 진행자인 홍기섭 기자, 정세진 아나운서와의 질의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특별회견에서 "진작 사과를 하지 않았던 것은 대체로 위로 수준의 사과라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정책적 책임이라든지 또는 오류에 대한 책임으로서의 사과를 하는 것은 좀더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처음부터 제도의 허점과 산업 정책, 규제 완화 정책, 그리고 도박 단속의 부실 등이 모두 뒤엉켜서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책임이 조금씩 조금씩 다 모아져서 크게 돼 버린 것이어서 대책을 세우기도 상당히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정부에서는 특별팀을 만들어 전체를 분석하고 그 다음 이제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완벽하게 세우려 한다"며 "책임소재 규명과 대책과 함께 국민들께 다시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결론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비싼 수업료를 낸다고 생각하고 좀 인내해 주시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대책을 세우겠다"며 "반드시 이것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정부가 꼭 그렇게 마무리 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바다이야기' 관련 부정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열심히 수사를 하고 있으니까 끝나는 대로 그 점에 대해 의견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권력형 비리는 아니다'라고 말해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은 가이드라인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대통령 말 듣고 거기에 수사 수준을 맞추고 그렇게 하는 검찰은 이미 없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으로서도 최소한 자기의 방어를 할 권리는 있는거 아닌가"라며 "조카 이름이 마구 떠오르고 하는데 최소한 그 점에 대해서 자기 해명 정도는 허용이 돼야 대통령도 숨을 쉬고 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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